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이 “경영 환경이 어려울 때일수록 그 환경에 이끌려 가서는 안 된다”며 주도적인 위기 극복에 나설 것을 계열사 경영진에 당부했다. 또 미래 고객 관점에서 회사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달라고 강조했다.
30일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전날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주재한 사장단 워크숍에서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다가올 미래 모습을 우리 스스로 결정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구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글로벌 경영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계열사별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위기와 같은 각종 악재 속에서도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아 투자 확대 등 적극적인 경영 전략을 펴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번 사장단 워크숍은 3년 만에 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구 회장은 미래 고객의 관점에서 회사의 가치를 제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미래 준비는 첫째도, 둘째도 철저히 미래 고객의 관점에서 고민해야 한다”며 “미래 고객이 누구이고 정말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에 대해 우리는 어떤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것인지 수없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것이 미래 준비의 시작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LG가 만들어낼 고객 경험, 상품, 솔루션, 브랜드 등이 고객에게 얼마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가 우리의 미래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구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펴낸 첫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보고서를 통해 “미래 세대와 공존하며 영속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방법들을 고민하고 실행 중”이라며 향후 5년간 2조 원 이상을 ‘클린 테크’ 분야에 투자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구 회장을 비롯해 이날 모인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사업본부장 등 30여 명의 사장단은 전문가 강연을 들은 뒤 이를 바탕으로 미래 고객 가치와 경쟁력 기반의 혁신 경영 전략을 논의했다. 강연은 주재우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와 탈레스 S 테이세이라 전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교수가 진행했다. 사장단은 이와 함께 그동안 구축한 사업 기반을 토대로 미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방향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그동안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구축한 사업 기반을 토대로 5년, 10년 후의 미래 포트폴리오 방향을 점검하고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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