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000660)가 국내 업계 최초로 반도체 필수 원료인 ‘네온(Ne) 가스’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국산화한 네온의 공정 도입 비중도 40%까지 끌어올렸다.
네온은 공기 중에 0.00182% 밖에 존재하지 않는 희귀자원이지만 반도체 공정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원료다. 네온은 반도체 노광공정에 사용되는 ‘엑시머 레이저 가스’의 주재료다. 반도체 회사는 엑시머 레이저 가스에서 발생시킨 자외선 ‘엑시머 레이저’를 통해 웨이퍼 위에 미세한 회로를 새긴다. 엑시머 레이저 가스 성분의 95%는 네온이다.
지금까지 국내 반도체 기업은 네온 공급을 수입에 의존했는데 최근 몇 년 간 해외 주요 생산 지역의 국제정세가 불안해지면서 네온 가격이 급등할 조짐이 보였다. 이에 SK하이닉스는 협력사인 반도체용 가스 제조기업 TEMC, 포스코와 협력해 네온 국내 생산 방안을 검토했다.
TEMC, 포스코는 기존 설비를 활용해 적은 비용으로 네온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생산된 국산 네온을 SK하이닉스가 평가·검증하는 방식으로 올해 초 국산화에 성공했다. 국산 네온은 포스코에서 생산된 후 TEMC의 가공을 거쳐 최우선으로 SK하이닉스에 공급되고 있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네온을 수급하게 됐다. 구매 비용도 큰 폭으로 절감했다. 회사는 4월부터 국내 업계 최초로 반도체 노광공정에 국산 네온을 도입했고 현재까지 전체 네온 사용량의 40%를 국산으로 대체했다. 향후 2024년까지 네온 국산화 비중을 100%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 SK하이닉스는 내년 6월까지 식각공정(웨이퍼 위에 새겨진 회로 외부의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내는 공정)에 쓰이는 크립톤(Kr)·제논(Xe) 가스를 국산화해 원자재 수급 리스크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를 비롯해 첨단 반도체 기술 개발에 필요한 자원을 지속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윤홍성 SK하이닉스 팹(FAB)원자재구매담당 부사장은 “불안정한 국제정세로 불안한 공급상황에서도 국내 협력사와의 협업으로 수급 안정화에 크게 기여한 사례”라며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반도체 원재료 공급망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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