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긴축 시대에 경제 불황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지만 담배와 편의점·제약 등 생활필수재 관련주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는 경기에 민감하지 않으면서 고환율·고물가 수혜까지 예상되는 KT&G(033780)·BGF리테일(282330) 등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G는 최근 한 달(9월 1~10월 12일) 동안 4.57% 상승했다. 올 들어서는 10% 올랐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최근 한 달 6.85%, 올 들어 17.87% 상승했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한 달간 약 7%, 올 들어 26% 넘게 빠진 것과 대조된다.
KT&G는 대표적인 환율 수혜주로 주목 받으며 상승 궤도를 타기 시작했다. 최근 수출 물량이 늘어난 데다 달러 강세로 수출 담배 판가가 상승하며 실적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KT&G의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5473억 원, 4011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당분간 강달러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돼 KT&G의 수혜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편의점 역시 불황에 강한 업종으로 주목 받는다. 편의점은 가공식품 매출 비중이 높아 경기 민감도가 낮고 인플레이션 발생에 따른 수혜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외식 물가 상승의 대체재 성격으로 소비자들의 편의점 식품 구매 빈도가 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의점 업종은 유통 채널 중 객단가(약 7000원)가 가장 낮고 지근거리 쇼핑 채널, 24시간 영업이라는 특징 때문에 가격 민감도가 높지 않다”며 “소비 둔화 우려도 히트 상품 출시, 온라인과의 연계 등을 통한 편의점 객수 회복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GF리테일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한 858억 원으로 추정됐다. GS리테일(007070)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753억 원(-26.6%)으로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한다. 국내 소비경기 둔화가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4분기에도 BGF리테일의 영업이익은 596억 원(20.1%), GS리테일은 472억 원(83.7%)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편의점주 중에서는 BGF리테일이 낫다는 평가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은 리오프닝과 가공식품 물가 상승에 따른 수혜에 출점 수요 증가 효과가 더해지면서 중장기적으로 탄탄한 실적 개선을 보여줄 것”이라며 “유통 업종 최선호주로 BGF리테일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에 대해 “4분기부터 주력 부문인 편의점 및 슈퍼마켓 업황 회복과 e커머스 사업 구조 조정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며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이외 경기 방어주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제약주도 부각되고 있다. 10월 들어 신신제약(002800)(14.83%), 안국약품(001540)(5.28%), 동화약품(000020)(5.57%) 등은 큰 폭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이동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약사들의 3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코로나19 재확산에 기인한 감기약 수요 확대에 따른 역기저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병원 내원객 수 증가세가 지속하면서 전문의약품(ETC) 및 일반의약품(OTC) 매출은 견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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