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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이 13년만에 국제기능올림픽 찾은 배경은[뒷북비즈]

킨텍스서 열린 대회 폐막식 참석

국가대표에 직접 메달 수여

기술 경영철학 잇단 강조에

'뉴 삼성' 방향성 제시 분석도

이재용(가운데)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2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폐막식 행사장에서 한국 국가대표 선수단과 악수를 나누며 격려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산업이 고도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제조 현장의 젊은 기술 인재와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기술 경영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 부회장이 ‘기술’ 중심의 경영 철학을 연이어 강조하면서 회장 취임을 앞두고 ‘뉴삼성’의 비전을 제시했다는 해석이다.

이 부회장은 17일 ‘2022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경기 고양시 킨텍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찍부터 기술인의 길을 걷기로 한 젊은 인재들이 기술 혁명 시대의 챔피언이고 미래 기술 한국의 주역”이라며 “맨주먹이었던 대한민국이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젊은 기술 인재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 국제기능올림픽 특별 대회 고양' 폐회식에서 사이버보안 종목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한국 선수에게 메달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그는 폐막식 참석에 앞서 국가대표 선수단을 만나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격려했다. 이어진 폐막식에서는 수상 선수들에게 직접 메달을 걸어줬다. 이 부회장의 국제기능올림픽 현장 방문은 2009년 캐나다 캘거리 대회 이후 13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폐막식 후 “기분이 너무 좋다. 금메달 5개를 땄는데 우리 산업 현장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젊은 사람들의 좋은 기회를 만들 곳에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반도체 부문의 연구·개발(R&D) 등 경쟁력 확보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열심히 해야죠”라고 짧게 답했다.

8월 복권 이후 현장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는 이 부회장은 특히 ‘기술’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번 일정 또한 연내 회장 취임 전망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기술을 중심으로 한 ‘이재용 철학’을 전하려는 목적이라는 해석이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 시기로 다음 달 1일 삼성전자 창립 기념일, 12월 사장단 정기 인사 등을 언급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최근 기술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6월 유럽 출장 이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같다”이라고 언급했고, 8월 복권 뒤에는 첫 공식 일정으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의 반도체 R&D 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잇고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의지를 다졌다.

국제기능올림픽 또한 이 부회장이 과거 기술 경영 의지를 깨달은 계기가 됐던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를 담고 있다는 해석이다. 그는 상무 시절인 2006년 일본의 한 기업을 방문해 이곳 숙련 인력 다수가 국제기능올림픽 혹은 일본 내 기능 대회 수상자 출신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이어 삼성의 기술 관련 책임자에게 ”우수 기술 인력이 우대받고 존경받는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전했다.

이후 삼성은 16년째 국제기능올림픽을 후원하는 한편 14개 관계사에서 전국 기능경기대회 출전 인재를 총 1424명 특별 채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별 경기 침체 등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래의 활로를 기술에서 찾자는 의지를 거듭 내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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