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 등 지난 15일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와 관련된 기업 총수들이 증인으로 출석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가 24일 오후 2시 30분 재개됐다. 국감은 앞서 오전 10시 시작됐지만 검찰의 당사 압수수색 시도에 반발한 더불어민주당 측 요구로 정회됐다가 오후에 다시 열렸다.
정청래 과방위원장(민주당 의원)은 국감 재개 직후 최태원 SK 회장의 증인 불출석 사실을 지적했다. 그는 “(과방위가) 오전에 거듭 출석을 촉구했는데 최 회장이 출석하지 않았다”며 “지난 21일 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의 구글 김경훈 증인(구글코리아 사장)의 고발건과 함께 오늘 국감이 끝나기 전 (최 회장에 대한) 고발도 여야가 의결할 수 있도록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최 회장께 다시 촉구한다. 지금 국내에 있는 것으로 아는데 다른 증인들과 달리 출석하지 않은 것은 기업에 대한 국민 신뢰를 추락시키는 일”이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국감에 불출석하면 국회법에 따라 3년 이하, 1000만~3000만 원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지금 당장 국회로 출석해달라”고 했다.
최 회장은 계열사 SK C&C의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와 관련해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 등과 함께 이날 과방위 국정감사의 증인 출석을 요구받았지만 지난 21일 출석이 어렵다는 취지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그는 이날 열리는 ‘일본포럼’ 행사, 다음 달 프랑스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 3차 총회,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전 등 일정을 불출석 사유로 들었다.
이날 오전 정 위원장은 “이유 같지도 않은 이유”라며 재차 그의 출석을 요구했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도 “불출석 사유서인지 회사 직원에게 보내는 입장문인지 구분이 안 된다”며 “사유서 내용 중 ‘자극적이고 부정적 기사가 양산되면’이라고 했고 했는데 이는 언론에 대한 모욕이다. 이렇게 오만한 불출석 사유서는 처음 본다. 과방위가 (SK) 계열사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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