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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CI 추진하는 HD현대…창립 50주년 맞아 ‘혁신 신호탄’

새 디자인 상표 4건 특허청 출원

전체 36개 계열사 모두 바꿀 듯





바뀌는 현대중공업 기업 CI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회사인 HD현대(267250)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그룹의 얼굴인 상징 체계(CI)를 바꾼다. 범현대가(家)가 사용하던 고유의 삼각형 모양은 전진하는 듯한 느낌의 화살표로 대체됐다.

25일 특허청에 따르면 HD현대는 지난달 13일 화살표 형상의 이미지를 담은 4개의 CI(사진)를 출원했다. 새로 출원된 CI의 가장 큰 특징은 현대가(家)가 사용했던 초록색과 황금색의 삼각형 이미지가 사라졌고 그 자리를 전진하는 느낌의 화살표 모양이 차지한 점이다. 사명도 ‘HD현대’에서 현대를 뺐다. 색상은 초록색과 검정색으로 디자인했다. 이번 CI 교체는 오너 3세인 정기선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시점과 맞물려 주목된다. 정 사장은 그룹이 기존의 중공업 이미지를 벗고 첨단 기술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새로운 그룹의 정체성에 맞게 CI 교체를 검토하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HD현대가 새로 출원한 ‘HD’에는 ‘인간이 가진 역동적인 에너지(Human Dynamics)로 인류의 꿈(Human Dreams)을 실현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현대중공업그룹은 다음 달 경기 성남시 분당구 글로벌연구개발센터(GRC) 입주 등을 계기로 CI를 바꿀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의 CI가 바뀌면 36개에 이르는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의 CI도 대대적으로 수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HD현대의 기업 CI


HD현대가 기존에 사용하던 황금색과 초록색 삼각형 로고는 현대가(家)의 상징이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현대건설을 세우던 1957년 만들어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 기존 CI는 인류 건축을 상징하는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형상화한 것으로 황금색과 초록색은 새싹이 자라 녹음이 되듯 영원히 새롭게 번영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그룹의 새로운 정체성에 맞게 CI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며 “정 명예회장의 정신이 현대중공업그룹에 남아 있는 만큼 CI 교체는 정 명예회장의 색깔 지우기와는 관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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