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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행동주의 펀드 "KT&G, 한국인삼공사 분리 상장하라"

플래시라이트, 5가지 주주제안 공개

주가는 3.4% 올라 9만2800원으로





해외투자가로 구성한 행동주의 펀드가 26일 KT&G(033780)에 한국인삼공사를 분리 상장하라는 주주 제안을 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이런 내용이 시장에 알려지자 KT&G의 주가는 급등했다.

플래시라이트캐피털파트너스(FCP)는 이날 자사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KT&G에 보낸 다섯 가지 주주 제안을 공개했다. FCP는 한국인삼공사를 분리 상장하라고 주장하는 한편 △궐련형 전자담배 ‘릴’의 글로벌 전략 수립 △비핵심 사업 정리 △잉여 현금 주주 환원 △사외이사 선임 등을 요구했다.

FCP는 KT&G의 100%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를 상장시킨 뒤 인삼 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강을 상징하는 인삼이 담배 회사와 묶여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왔다는 것이 이들의 분석이다.





이상현 FCP 대표는 “한국의 인삼은 뉴질랜드 마누카 꿀처럼 세계적 슈퍼푸드 브랜드가 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실적을 고려하면 상장 시 4조 원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20%가 되지 않는 수출 비율을 늘리면 한국인삼공사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수년 내 4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FCP는 현재 KT&G의 지분을 약 1%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해외 헤지펀드 화이트박스어드바이저스와 오아이스매니지먼트 등도 KT&G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FCP가 이들과 함께 연합군을 꾸릴지 주목하고 있다. KT&G는 이날 공개된 FCP의 요구와 관련해 “주주 의견 내용을 확인하고 신중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2011년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의 한국 대표로 부임해 8년 동안 조직을 이끈 뒤 갑작스레 퇴사했다. 이후 2020년 싱가포르에서 FCP를 설립했다. 한편 이날 KT&G 주가는 전일 대비 3.48% 오른 9만 2800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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