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통업계발 훈풍에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가 2410선에 안착했다. 코스닥 역시 2% 가까운 강세를 기록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선 중국 한한령(한류 제한령) 완화 기대감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대규모 투자 소식에 엔터 및 콘텐츠주들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74포인트(0.53%) 오른 2418.0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9.09포인트(0.79%) 오른 2424.36에 출발했다. 장 중 2407선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다시 오름폭을 키우며 결국 2418선에서 장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들이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홀로 828억 원 규모를 사들였다. 한편 개인은 962억 원, 기관은 175억 원어치를 팔았다. 기관 중 금융투자는 888억 원가량을 순매수했지만 연기금 등은 719억 원 규모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미 증시에서 유통업종이 견조한 실적을 발표한 데다 연말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기대감이 커지면서 외국인투자가 중심으로 투심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 진정세 역시 국내 증시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달러인덱스 하락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1350원선에 근접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제한적인 코로나 봉쇄로 위안화가 강세 전화하자 원화가 동조화했다”며 “원화 강세에 따라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1.75%),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SK하이닉스(000660)(-)를 제외한 전 종목이 강세 마감했다. LG화학(051910)(2.04%), 삼성SDI(006400)(3.09%)가 상승폭이 컸고 삼성전자(005930)(0.66%), 현대차(005380)(0.30%), 기아(000270)(1.69%) 등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카카오(035720)(2.58%) 역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 국부펀드 PIF가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8000억 원 규모 투자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해 주가가 크게 뛰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3.33포인트(1.87%) 오른 725.59에 장마감했다. 코스닥은 6.03포인트(0.85%) 오른 718.29에 출발했다. 장 중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세에 힘입어 오름폭을 키워갔고 결국 720선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이 1272억 원, 기관이 883억 원을 사들였다. 기관 중에선 금융투자가 634억 원어치를, 연기금 등이 114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한편 개인은 2013억 원 규모를 팔았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은 13위까지 모두 상승 랠리에 탑승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아시아 지역 완성 전기차 생산을 위한 ‘기가팩토리’ 건설 계획 중 한국을 최우선 투자 후보지로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에코프로비엠(247540)(2.73%), 엘앤에프(066970)(2.44%), 에코프로(086520)(6.76%) 등 2차전지 소재주들이 모두 큰 폭 상승했다. 중국의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커지면서 콘텐츠주들이 일제히 급등 마감했다.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이 한국영화 상영을 재개했다고 언급하면서다. 이에 스튜디오드래곤(253450)(11.77%), JYP Ent.(035900)(6.74%), CJ ENM(035760)(7.41%) 등의 주가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카카오그룹주인 카카오게임즈(293490)(5.22%) 역시 강세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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