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고물가·고환율·고금리 ‘3고(高)’ 등 여파로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대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24일 발표한 ‘2022~2023년 경제동향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한경연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4%로 전망,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분석했다. 2022년 상반기에 경기가 양호한 개선세를 보였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장기화, 미국 기준금리 급등에 따른 3고 현상 심화로 하반기 들어 내수 회복세 약화와 수출 부진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한경연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2.9%에서 올해 5월 2.5%, 8월 2.4% 등으로 계속 낮아졌다.
내년에는 글로벌 경기둔화 심화와 국내 성장모멘텀 부재로 경제성장률이 더욱 낮아진 1.9%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가속화된 경제여건 부실화와 정책 여력 약화 등으로 2%대 성장마저도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한경연은 금리인상 부작용에 대한 대처 여부가 내년 성장흐름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기조 지속, 과도한 민간부채로 인한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폭 등을 경제성장률을 위험요인으로 지목했다.
내수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의 성장률은 올해 3.8%에서 내년 2.5%로 둔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고물가로 인한 실질구매력 감소와 경기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소비부진 흐름을 주도하는 가운데 자영업자 소득 감소, 금리 인상으로 크게 증가한 가계부채원리금 상환부담 등 구조적 원인이 소비회복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설비투자는 글로벌 경기위축에 금리인상으로 인한 자본조달 비용 부담까지 겹치면서 1.0%의 저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건설투자도 원자재가격 급등에 따른 공사차질, 주택시장 위축 등 영향으로 1.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년 상반기 이후 원자재 가격 안정, ‘강달러’ 현상 완화 등으로 올해보다 2%포인트 가량 낮은 3.4%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연은 그동안 경제성장을 견인해 온 실질수출도 1.2% 성장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심화,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 부진 등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위축 폭이 예상보다 커지거나 반도체 외 주력 수출품목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수출증가세는 더욱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내년 경상수지는 상품수지의 저조한 실적과 서비스수지 악화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145억 달러 수준으로 내려올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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