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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 뚫으려 직접 북극해로…반년 공들인 이마트의 연어 40톤 온다

연어 물량 수급 차질에 '대체 산지' 중요성↑

6월 북극해 이북 양식장 답사, 새 산지 뚫어

중간업체 없이 직수익, 달러 대신 유로 결제

비용 줄여 소비자 가격도 낮춰 1~7일 판매

이마트 서울 성수점 수산물 코너에서 직원이 연어회를 진열하고 있다./사진 제공=이마트




이마트(139480) 수산 팀은 올 4월 연어 공급 부족에 직면했다. 이마트가 취급해 온 노르웨이산 연어의 경우 전량 항공편으로 수입해 국내에 들여오는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영공이 폐쇄되면서 물량 수급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대체 산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팀 내 바이어들은 6월 말 북극해 이남인 노르웨이 베르겐으로 건너가 수산물 전반을 둘러보며 시장 조사를 진행했다. 연어의 경우 베르겐에서 비행기를 타고 2시간 이상 이동해야 하는 북극해 이북의 새로운 양식장을 미리 파악해 답사했다.

한국에 돌아온 ‘선발대’가 새 연어 산지의 가능성을 보고하면서 본격적인 ‘연어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이후 이마트 수산팀은 약 반년에 걸쳐 현지를 오가며 상품성과 가격, 물량 등을 논의했고, 북위 68~70도 노르웨이 북극권 해역에서 연어를 양식하는 ‘노드락스(Nordlak)’와 40여 톤의 생연어를 직수입 계약을 성사시켰다.

노드락스는 유럽, 아시아, 북미에 연어를 다양한 형태로 가공해 공급하는 중견 생산자로, 40톤은 이 기간 노드락스가 북미·아시아 시장에 공급하는 전체 연어 물량의 20% 이상을 차지할 만큼 큰 규모다. 이마트는 “기존에는 중간 업체를 거쳐 현지 기업과 거래를 했지만, 이번엔 이마트 수산팀이 직소싱해 비용을 줄이고 그만큼 소비자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연말 가격 상승 이전 기준으로 매입가를 협의하고 결제 통화를 고공 행진 중인 달러화 대신 유로화로 결정했다.



이마트는 이렇게 들여온 연어를 1~7일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북극해 슬라이스 연어회 대’(팩·340g 내외)와 ‘북극해 슬라이스 연어회 실속’(100g 중량판매)을 각각 정상가 2만 4800원, 5580원에서 행사카드 결제 시 20% 할인한 1만 9840원, 4464원에 판매한다.

이마트가 북극권 이북 양식장까지 발굴에 나선 이유는 상승하는 연어 가격에도 불구하고 국내 소비는 오히려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처를 다변화해 공급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프리미엄 연어를 선보일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연어 가격은 크게 올랐다. 주요 수출국인 노르웨이발 항공 노선이 러시아 상공을 우회하면서 항공편이 줄고 운임은 올랐기 때문이다. 여기에 환율 상승까지 더해져 가격 부담은 더욱 커졌다.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 주간수산물동향에 따르면 11월 3주차 연어 1㎏의 평균 경락시세는 1만 7000원으로 2월 1주차 1만 1100원보다 53%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연어 수요는 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올해 1~10월 연어 수입량은 6만 2000여 톤으로 전년 동기 4만 2000여 톤보다 2만여 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 발굴한 산지 상품에 대한 이마트 내부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북극해 연어는 기존 연어와 비교해 육질이 단단하고 지방분포가 좋아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더 강한 것이 특징이다. 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산지에서는 자동화된 생산 라인을 거쳐 내장만 제거하고 최대한 원물 상태로 제품을 출고한다. 이후 오슬로, 헬싱키 등 국제 거점 공항을 통해 항공으로 국내 입고된 연어는 매일 이마트 매장에서 가공된다. 운송 기간상 일주일 전 북극해에서 헤엄치던 연어가 오늘 고객의 식탁에 올라오는 구조라는 게 이마트의 설명이다.

이세우 이마트 수산팀장은 “북극해 연어의 특성상 해외보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더 호응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프리미엄 연어 공급 및 수입지역 다변화를 위해 미리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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