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올해 10월 업계 최초로 펀드 수탁 사업에 진출했다. 펀드 수탁은 증권사나 은행 등이 고객에게 판매한 펀드 자산을 위임해 관리하는 업무를 의미한다. 펀드 수탁사들은 자산운용사의 지시를 받아 자산을 취득 및 처분하고 기준가 검증 및 운용의 감시 역할도 맡는다. 기존 수탁업은 고도의 정보기술(IT) 인프라와 전문인력의 필요성, 막대한 투자비용으로 은행 중심의 대형금융기관이 과점하고 있었다. 다른 증권사들이 진출을 망설이는 사이 NH투자증권은 기존 프라임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서비스(PBS) 사업과 시너지를 목표로 수탁업에 과감하게 진출했다. NH투자증권은 PBS 시장 점유율 25%를 차지하고 있는 업계 1위 사업자다. 현재 관리 중인 한국형 헤지펀드 PBS 계약액은 10조 원이 넘는다.
NH투자증권은 수탁업을 원활히 운영하기 위해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에서 경력자를 영입하는 등 전문인력을 확보했다. 또 전문시스템 구축에도 공을 들였다. 펀드 기준가 산출 및 검증, 자금결제 및 실물관리, 운용감시 등 펀드 수탁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구현, 최근 성장세가 지속 중인 해외자산을 수탁할 수 있는 인프라도 구축 중이다. NH투자증권의 진출로 기존 수탁 서비스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시장 환경이 개선됐고 불균형 상태가 해소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NH투자증권은 수탁 시장 진출로 WM(자산관리)과 IB(기업투자) 사업부를 아우르는 시너지 창출도 기대된다. 현재 NH투자증권은 WM사업부에서 판매하는 일반사모펀드와 IB사업부에서 셀다운하는 물량을 편입하는 펀드에 대해서도 수탁계약을 적극적으로 수임할 방침이다. 직접 수탁하는 물량을 점차 늘려가는 한편 내년 2월에는 외화 자산으로 구성된 수탁 서비스도 시작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기존 수탁은행과 달리 보관하는 자산의 가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스마트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단순 보관자가 아닌 PBS 기반의 특화 수탁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한편 NH투자증권은 급변하는 시장환경 아래 고객이 진정으로 만족하는 WM 사업부로 발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영업직원 평가핵심지표(KPI)에 수익지표를 완전히 배제하고 본인이 자율적으로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활동과 고객만족도로 평가하는 체제로 개편했다. 고객과 지속적인 관계 형성을 통해 자산관리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중요한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맡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NH투자증권은 “수탁업 진출로 투자자 보호를 통한 선순환 구조를 확립했다”며 “고객 만족을 넘어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증권사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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