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이 독자적인 위험 관리 시스템과 유연한 투자방식으로 올해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해외 대체투자 성과를 거두고 있다. 투자자와 거래 관련 정보를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유하는 창의적인 소통 방식이 우량 투자기회를 발굴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금리 급등 등 부진한 투자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이익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8234억 원으로 올해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이 유력해졌다. 증권가에선 올해 연간 영업익이 최대 1조 250억 원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대체투자 부문의 성과다. 올해 해외 에너지 자원 및 특수자산 개발에 선제적으로 투자, 대체투자 부문에서 새로운 투자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다. 호주와 미국의 천연자원 개발에 각각 5000억 원을 투자했고 8000억 원 규모의 기업 솔루션 파이낸싱 및 7000억 원 규모의 해외 석유시추선(드릴십)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메리츠증권이 글로벌 투자 불확실성이 높아진 올해 환경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은 독자적인 투자 결정 시스템을 구축한 것에 있다. 전통적 방식의 위험관리 및 투자 방식에서 벗어나 자산의 실질가치와 위험성을 측정하는 새로운 분석법을 적용, 새로운 영역에 대해서도 과감한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기존의 제한적인 기업금융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장기적이고 다차원적인 측면에서 투자 대상에 대한 위험을 제거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솔루션 파이낸싱 영역을 구축한 결과다.
메리츠증권은 각 투자 건마다 투자 검토 초기 단계부터 투자자와 공동으로 원팀을 구성한다. 이를 통해 제한 없는 토론과 정보 공유를 기반으로 분권화된 소싱팀을 운영한다. 거래 관련 정보를 신속하고 완전하게 공유하도록 해 투자 위험에 다각적인 측면에서 접근하고 상호 신뢰성 역시 단단히 구축할 수 있도록 했다.
철저한 위험 관리 체계 역시 탁월한 대체투자 성과를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메리츠증권은 대부분의 자산군, 투자지역, 자산구조를 포괄하는 투자 ‘유니버스’를 유지하면서도 위험 측정과 관리, 사업성 분석을 통해 건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사후적 위험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위험도가 높다고 알려진 투자대상 내에서도 창의적인 접근방식으로 우량한 자산에 대한 투자기회를 발굴할 수 있었다”며 “투자자와 ‘윈윈(Win-win)’하는 솔루션 체계를 지속해서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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