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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증시 전망]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 VS 경기침체 우려감…박스피 이어질까

2일 코스피는 45.51포인트(1.84%) 내린 2434.33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7.65포인트(1.03%) 내린 732.95, 원/달러 환율은 2전 오른 1,299원9전으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다음 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과 수출 부진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지수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는 난이도 높은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피벗(정책 전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코스피가 최근 두 달간 상승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가 기준선인 50선을 밑돌고 한국에서도 수출이 두 달 연속 감소하는 등 경기 둔화 신호가 포착됐기 때문에 시장이 재차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전 주 대비 3.53포인트(0.14%) 내린 2434.3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중국의 제로코로나 완화 기대감과 통화정책 속도 조절 등의 상승 동력에 힘입어 주 중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일 2479.84까지 올랐다. 그러나 2일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커지며 1.84% 하락한 2430선에 안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일 ISM 제조업지수 수축 국면 진입으로 경기 악화 우려가 부각되는 와중에 미국 고용지표(비농업부문, 실업률) 발표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유입돼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후퇴했다”고 말했다.

이번 주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이 7094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한편 개인은 173억 원, 기관은 7276억 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다음 주 증시는 상승 동력과 하락 동력이 힘겨루기 하는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미 연준이 과잉긴축을 원하지 않는다고 발언하며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이미 긴축 완화 기대감이 증시에 일정 수준 이상 선반영된 데다 글로벌 경기 침체의 신호가 곳곳에서 발견되면서 우려 역시 커졌기 때문이다.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420~2540선을 예상한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미국 물가상승률이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지 않는다면 당분간 연준 정책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한국 수출이 부진한 점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 11월 수출 금액은 519억 달러로 전년 대비 14% 감소해 두 달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연간 무역수지 적자는 426억 달러로 통계 이래 최대치다. 미국에서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가 30개월 만에 기준선이 50을 하회한 점 역시 우려할 점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명망 높은 경제 지표 중 하나가 침체를 공식화한 상황이기에 고물가 정점 통과 기대감만 믿고 반등해온 주식시장도 스스로를 돌아볼 공산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고금리 여파로 낙폭과대가 컸던 대형 성장주 유형과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국내 소비재 및 산업재 등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최근 1개월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상승폭이 제한됐던 업종은 유통, 방산, 조선, 하드웨어, 화학 등으로 확인됐다. 서 연구원은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와중에는 실적 전망이 이미 하향된 업종을 보는 게 합리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 주 증시에 영향을 미칠 주요 이벤트로는 6일 미국 11월 ISM제조업지수 발표, 7일 중국 11월 수출입 지표 발표 및 유로존 3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발표, 9일 중국 11월 소비자 및 생산자 물가, 미국 11월 생산자물가 지수 발표 등이 계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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