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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 위축으로 벤처기업 자금난 심화…정책금융 지원 늘려야"

대한상의 SGI, 벤처기업 자금조달 점검

VC 투자시장 위축…벤처 자금난 가속

"정책금융 경기역행적으로 운영해야"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8월 3일 서울 서초구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서 열린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벤처투자업계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벤처기업의 주요 자금원인 벤처캐피탈(VC) 투자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벤처기업의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 정책금융을 경기역행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대한상공회의소 SGI는 14일 ‘벤처기업의 자금조달 여건 점검 및 대응방안’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벤처기업은 정부지원금과 은행대출에 대한 자금 의존도가 높다. 벤처기업협회 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벤처기업의 신규자금 중 64.1%는 정책지원금, 28.2%는 은행대출로 조달됐다. 벤처캐피탈의 투자 재원을 보면 2021년 기준 정책금융 비중이 29.5%에 달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지원금 축소, 긴축적 통화정책 등으로 벤처기업의 자금난이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정책자금과 모태펀드 예산은 2023년 각각 19.6%, 39.7% 감소하며 2년 연속 줄어들었다.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시중 유동성도 축소되고 있다.



벤처기업은 외부자금에 대한 만성적인 초과수요 상태인 경우가 많아 자금공급이 줄어들면 자금난이 빠른 속도로 나타난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올 3분기 벤처캐피탈투자는 경기불확실성과 고금리 등 영향으로 투작심리가 위축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0.1%나 줄었다.

대한상의 SGI는 벤처기업의 자금난 완화를 위해 △정책금융의 경기역행적 운영 △벤처기업에 대한 무담보 대출 공급 확대 △기업형벤처캐피탈(CVC)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 등을 제시했다.

정책금융의 경우 민간 투자자금이 경기둔화 국면에서 유동성이 줄어드는 경기순응적 성향을 보이는 것과 반대로 경기역행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책금융 의존도가 높은 벤처기업에게 정책금융의 감소는 자금난을 심화하는 만큼 경기둔화 국면에서도 규모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담보물이 부족한 벤처기업에게 무담보 대출 공급을 늘리고, 안정적인 중장기 투자 자금 조달 방안으로 CVC 투자를 활성화 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이중 CVC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현재 펀드 조성 시 외부자금 출자 비중이 40%로 제한돼 펀드 규모 확대에 제약이 있는 만큼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경훈 대한상의 SGI 연구위원은 “벤처기업이 자금난으로 성장성이 제약되면 국내 경제의 성장 잠재력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정책금융을 확대하고 다양한 형태의 벤처 투자자금을 활성화해 벤처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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