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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고 실적 좋고…게임주 담는 외국인

이달 코스피 내다팔때 엔씨·위메이드 등 순매수 상위 차지

KRX 게임지수 반토막에 가격 매력 커져…호실적도 한몫





이달 들어 외국인들이 게임주를 사 모으고 있다.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낙폭 과대 성장주’의 대표 격인 게임주를 외국인이 매수하는 배경으로는 최근 미국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 속도를 좀 늦출 것이라는 기대감에다 신작 출시도 앞두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 게임주 2곳이 이름을 올렸다. 엔씨소프트(036570)는 827억 원으로 순매수 5위에, 위메이드(112040)는 362억 원으로 순매수 10위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컴투스(078340)(114억 원), 카카오게임즈(293490)(78억 원), 넥슨게임즈(225570)(56억 원), 더블유게임즈(192080)(48억 원)도 사들였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1조 2036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 9114억 원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매수 상위 10위에 게임주는 없었다.

외국인의 입맛이 바뀐 이유는 가격에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게임 K-뉴딜지수’는 이날 기준으로 올해 51.3% 하락했다. 테마지수 중 ‘KRX 인터넷 K-뉴딜지수(-56.4%)’에 이어 하락률 2위다. KRX 게임 K-뉴딜지수는 최근 한 달 동안 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4.1%)보다 큰 낙폭이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동일 업종 주가수익비율(PER·21.4배)보다 낮은 16.7배, 컴투스는 10.2배다. 컴투스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67배, 더블유게임즈는 0.87배다.



게임과 인터넷은 성장주로 긴축 기조가 이어지면 자연스레 주가가 하락한다. 금리 인상은 성장주가 미래에 벌어들일 이익에 대한 할인율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7.1% 상승하자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이 커지면서 다시 게임주의 몸값이 오른다는 분석이다.

주요 게임사들의 양호한 실적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매출 2조 6000억 원, 영업익 6000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2조 3000억 원)과 영업익(3700억 원)을 모두 넘어선 수준이다. 넥슨 역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2조 8530억 원)을 상회하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게임즈를 톱픽으로 제시하고 있다. 내년에 대형 게임사 가운데 매출 규모 대비 신작 수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아키에이지 워’ ‘아레스: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가디스’ 등 3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우마무스메 등 앞서 제기된 우려들은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1분기부터 매 분기 신작을 출시할 예정인 만큼 점진적 매출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6월 말께 ‘TL’을 출시할 예정이다. 넥슨은 올해를 목표로 했던 ‘카트라이더:드리프트’ 출시를 내년 1월 12일로 확정했다. 올해 지스타에 출품한 ‘퍼스트 디센던트’ ‘마비노기 모바일’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다만 외국인들은 신작 기대감이 적거나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종목은 팔고 있다. 크래프톤(259960)은 589억 원, 넷마블(251270)은 4억 8500만 원 순매도했다. 김진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7일 “신작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사용자 확장을 이끌 만큼 새로운 게임성을 제시하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목표 주가도 30만 원에서 25만 원으로 낮췄다. 넷마블은 올해 1000억 원대 영업손실, 5000억 원대 순손실이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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