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서 삼성·SK(034730)·LG 등 국내 유수 전자 기업들이 자사의 첨단 기술과 서비스를 대거 공개할 채비를 마쳤다. 글로벌 복합 위기의 파고를 한발 앞선 혁신 기술 홍보와 세계 시장 개척으로 뚫겠다는 각오다. 삼성전자(005930)는 자체 기술 외에도 사내·외부 스타트업 혁신 기술까지 대거 전시하기로 했고 LG전자(066570)는 CES 2023을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에 ‘업(UP)가전’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베네시안 엑스포 내 스타트업 전시관인 유레카 파크에 ‘C랩 전시관’을 마련하고 C랩을 통해 육성한 사내 벤처와 외부 스타트업을 선보인다고 28일 밝혔다. C랩은 삼성전자가 지원하는 스타트업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우선 △메타버스 러닝 자세 코칭 플랫폼 ‘메타러닝’ △메타버스 콘서트 플랫폼 ‘폴카믹스’ △스마트워치를 활용한 명상 솔루션 ‘숨’ △3차원(3D) 인테리어 구매 서비스 ‘팔레트’ 등 임직원 대상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 우수 과제 4개를 공개하고 시장 반응을 살필 예정이다. 또 웹 기반 3D 디자인 솔루션 ‘엔닷라이트’,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도심형 배달 서비스 ‘뉴빌리티’, 개인 맞춤형 온라인 멘털 케어 서비스 ‘포티파이’ 등 외부 스타트업 대상 C랩 아웃사이드로 육성한 8개 사를 함께 소개한다. 이번 CES에서 C랩 스타트업들은 2개의 최고혁신상과 27개의 혁신상을 받으며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삼성전자는 나아가 C랩 인사이드에서 분사 독립(스핀오프)한 스타트업과 C랩 아웃사이드 졸업 스타트업 18개 사도 2개의 최고혁신상과 20개의 혁신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CES를 통해 미국 시장에 업가전의 해외 브랜드 ‘씽큐 업(ThinQ UP)’을 출시한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LG 스튜디오 등 주요 생활 가전이 씽큐 업의 적용 대상이다. 업가전은 소비자가 가전제품을 구매한 후에도 업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혁신 서비스다. 특히 CES에서는 LG 씽큐 앱에서 터치만으로 제품 색상을 바꿀 수 있는 무드업 냉장고를 비롯해 여러 업가전을 전시한다. 관람객은 LG전자 전시관에서 업가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국내에서 인기를 얻은 업그레이드 콘텐츠는 물론 미국 소비자의 제품 사용 방식 등을 고려한 콘텐츠를 업그레이드 대상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올 1월 관련 서비스 출시 이후 현재까지 세탁기·건조기·냉장고·식기세척기 등 총 24종의 업가전과 120개 이상의 업그레이드 콘텐츠를 배포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 LG 씽큐 앱에 제품을 연동하는 등록률이 지난해보다 10%포인트 증가했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고객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업가전을 지속해서 진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SK㈜, SK이노베이션(096770), SK E&S, SK하이닉스(000660), SK텔레콤(017670), SK에코플랜트, SKC(011790), SK바이오팜(326030) 등 국내 8개 계열사와 테라파워·플러그파워·플라스틱에너지 등 미국 내 10개 협력사가 CES에 총출동해 공동 전시관을 꾸린다. 전시를 관통하는 주제는 ‘투게더 인 액션, 함께 더 멀리 탄소 없는 미래로 나아가다’이다. 이를 토대로 전기차 배터리, 수소, 고효율 반도체, 폐기물 자원화, 탄소포집저장활용기술(CCUS), 소형모듈원전(SMR),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40여 개에 이르는 친환경 기술과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이 가운데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에 이어 CES에 2년 연속 참석해 폐배터리에서 리튬·코발트·니켈 등 희소금속을 추출하는 리사이클링(재사용) 기술과 해상풍력·태양광·연료전지·그린수소 등 미래 신재생에너지 분야 가치사슬(밸류체인)을 소개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전 분야에 걸친 밸류체인을 기반으로 미래 에너지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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