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를 중심으로 설사 증상이 나타나며 ‘설사약 사재기’ 소식이 잇따르자 국내 설사약 업체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XBB1.5’가 설사와 복통을 일으킨다는 소문이 중국에서 돌면서 지사제와 설사 완화제 등을 비축하려는 수요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설사와 묽은 변 등 치료제인 ‘정로환’을 보유한 동성제약(002210)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으며 지사제 포타겔을 보유한 대원제약(003220)은 중국 시장 판매를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6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정로환으로 유명한 동성제약의 주가는 종가 대비 21.34% 오른 8130원을 기록했다. 중국 확진자가 대거 폭증함에 따라 정로환의 수요도 큰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자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중국에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고 있다. 일각에선 실제 발표된 통계치보다도 많은 중국인 절반의 6억 명 가량이 확진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설사 증상이 코로나19의 증상은 아니지만 실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몸에 침투하면서 장이 있는 곳에서 면역 반응이 발생해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전 부회장은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면역 반응은 신체 다양한 부위에서 나타날 수 있다”며 “장에서 면역 반응이 나타나면 설사 증세를 보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럴 경우 장 운동 등을 완화해주는 지사제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지사제 포타겔을 보유한 대원제약은 중국 판매를 준비 중이다. 중국 내 자국 생산을 우선하는 기조 때문에 국내 제약사들은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어려웠으나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대원제약의 감기약인 콜대원과 설사약 포타겔의 중국 등록과 판매가 1분기 안에 결정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내 코로나19와 독감 등 동시 유행 상황이 심각해지고 신종 변이 XBB1.5가 설사를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콜대원과 포타겔 모두 짜먹는 제형으로 이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유통이 편리하다는 점도 중국 시장 진출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되는 이유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직접 구매 사재기 등 중국 등록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했다.
중국 판매 시작은 대원제약 성장의 모멘텀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대원제약은 호흡기계 대표 제약사로서 중국의 트윈데믹 수혜를 받을 확률이 높다. 중국 등록과 판매에 따라 매출 성장도 기대되지만 수출이 증가하게 되면 기존 짜먹는 제형의 제품들의 미래 유통망이 확보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업 가치도 증대될 전망이며 올해 상반기까지는 작년과 같은 성장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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