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바뀌면서 정부 부처를 비롯해 산업계 모두 자체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자율에 맡기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다만 감염 우려가 여전해 ‘3밀(밀접·밀폐·밀집)’ 시설 등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자는 분위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임직원에게 실내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공식 전달했다. 과거에는 각자 자리에서 근무할 때 마스크를 써야 했지만 이제는 마스크 없이도 근무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사내 그룹운동(GX), 탕·사우나 등 사내 대중 시설 운영이 재개되지만 이용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의실이나 통근 버스 등 개인 좌석 외 업무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의무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005380)그룹은 국내외 출장도 전면 허용하기로 했다. 교육·행사·회의·보고 등의 경우에도 비대면 권고에서 대면 허용으로 바꾸고 업무 외 활동도 자제에서 허용으로 완화한다.
SK그룹도 실내 마스크 해제를 결정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통근 버스와 사내 약국·병원에서만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다. SK이노베이션(096770)도 구내식당의 칸막이를 없애기로 했다.
LG그룹도 정부가 발표한 지침에 맞춰 사내 식당·회의실 등 장소에서 착용 의무는 모두 해제하기로 했다. 다만 감염에 취약한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고객 대면 응대 시, 통근 버스 이용 시에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했다.
금융권에서도 방역 지침을 완화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은행 등은 영업점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 별도의 지침을 세우지 않거나 자율 착용으로 조정했다. 다만 일부 은행·저축은행에서는 직원들에 한해 마스크 착용에 좀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우리은행, SBI·OK·웰컴저축은행 등은 영업점을 방문하는 고객의 안전을 위해 직원들은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기로 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 여부를 직원들의 자율에 맡긴다고 해도 당장 지점 창구에서 마스크를 벗고 일하는 직원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의 다른 한 관계자 또한 “영업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대부분 마스크를 벗을 것 같아 직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고할 것”이라며 “코로나19 때 설치한 아크릴 판도 유지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의약품을 다루는 만큼 되도록이면 마스크를 쓰자는 분위기다. 한미약품(128940)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조정되더라도 마스크 착용의 필요성과 효과성이 높은 만큼 가급적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자는 내부 공문을 배포하기도 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음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의약품을 다루는 회사다 보니 내부적으로는 되도록 마스크를 쓰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정부 부처도 마스크 착용을 자율 분위기에 맡기는 한편 감염 차단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는 27일 각 부처에 “실내에서 1m 이내 거리를 두고, 회의를 진행할 경우 가급적 마스크를 써달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경제 부처의 한 관계자는 “공식 방역 완화 조치와 별도로 당분간은 최대한 조심스럽게 마스크 문제에 대한 접근이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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