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경상수지가 상품수지 적자에도 본원소득수지 흑자로 한 달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298억 달러 흑자로 2011년(166억 4000만 달러) 이후 11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26억 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2억 2000만 달러) 적자에서 한 달 만에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2021년 12월(63억 7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36억 9000만 달러 줄었다.
상품수지는 4억 8000만 달러 적자로 3개월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수입이 2020년 12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으나 수출 감소 폭이 더 크게 나타나면서 상품수지 적자가 발생한 것이다.
먼저 수입이 561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5억 6000만 달러(-2.7%) 감소했다. 원자재 수입이 가스(52.2%), 원유(16.9%) 등을 중심으로 0.7% 늘었으나 자본재(-6.4%)와 소비재(-4.9%)가 줄었다. 특히 반도체(-11.2%), 직접소비재(-5.9%) 등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출이 556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4억 7000만 달러(-10.4%)나 급감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반도체, 철강제품 등이 감소하면서 4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다. 승용차(28.5%) 수출 호조에도 철강제품(-20.5%)과 반도체(-27.8%) 수출이 크게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13억 9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운송수지 흑자가 1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억 8000만 달러 줄었다. 이는 수출 화물 운임 하락에 운송수입이 30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2억 3000만 달러 감소한 영향이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47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흑자 폭이 13억 달러 확대됐다. 국내기업들의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 배당 수입이 늘어난 것에 기인한다.
연간 경상수지 흑자는 298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흑자 폭이 554억 달러나 줄었다. 수출이 6904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09억 9000만 달러 늘면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석유제품, 승용차, 반도체 증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늘었다. 다만 수입도 6754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16억 6000만 달러 급증해 역대 최대 수준이다. 원자재 수입이 가격 급등 영향으로 늘어난 데다 내수가 회복되면서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도 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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