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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불황에…램리서치 韓법인도 ‘감원’

■희망퇴직 접수…업계 확산 촉각

美 본사서 직원 1300명 내보내

인텔 등 칩제조사 인건비 줄이자

대형 장비기업들도 영향 불가피

만성적 인력난 국내 소부장 업체

업황 악화로 이중고 시달릴 판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램리서치코리아테크놀로지센터 전경. 사진 제공=램리서치




글로벌 경기 둔화로 정보기술(IT) 업계가 침체기를 겪는 가운데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업체 램리서치의 한국 법인이 인력 구조 조정에 들어갔다. 미국 인텔,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세계 반도체 빅테크 기업들이 잇따라 인력 감축을 선언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 역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램리서치 한국 법인은 최근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 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램리서치 한국 지사는 크게 램리서치코리아, 기술 연구 조직인 램리서치코리아테크놀로지, 장비 제조를 맡는 램리서치매뉴팩춰링코리아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임직원은 총 700명 수준이다. 정확한 희망 퇴직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회사는 조만간 이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램리서치 한국 법인의 인력 감축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미국에 본사를 둔 램리서치의 팀 아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022년도 4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세계 곳곳에서 근무 중인 램리서치 임직원 수를 1300명 정도 감축할 계획”이라며 “전체 인원의 약 7%에 해당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램리서치 본사의 방침이 회사의 각종 제조 시설과 연구 시설을 갖춘 한국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램리서치는 연간 20조 원 이상 매출을 내는 글로벌 반도체 제조 장비 업체다.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톱4’ 로도 꼽히는 이 회사가 한국 인력 감축에 나선 것은 급격한 시황 악화 때문이다. 최근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등으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기 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각종 기기 안에 탑재되는 반도체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국내 대표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005930)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6.94% 하락한 2700억 원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000660)는 같은 기간 10년 만에 1조 7012억 원 적자를 기록했을 정도다. SK하이닉스는 올해 기존 설비투자의 50% 이상을 축소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투자를 축소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증축 지연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글로벌 유력 칩 제조사들은 설비투자 축소는 물론 인력 감축까지 진행하며 비용 절감에 나서는 모습이다. 미국 인텔은 지난해 10월 인력 감축을 공식화했다. 업계에서는 인텔이 전체 인원의 20%에 준하는 감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역시 비용 절감을 이유로 인력의 10%를 감축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신에 따르면 중국의 대표 낸드플래시 회사 양쯔메모리(YMTC)도 저성과자 10%를 해고했다. 반도체 칩 제조사들이 뼈를 깎는 운영 비용 절감에 들어가자 이들에 장비를 공급하는 램리서치 등 장비 회사도 인력 감축을 선택했다.

세계 반도체 업계에서 감원과 투자 축소의 움직임이 이어지자 램리서치 한국 법인뿐만 아니라 국내 반도체 업계 곳곳에도 조만간 인력 감원 삭풍이 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공장에 소재·부품·장비(소부장)를 공급하는 중소 회사들은 장비 판매량 감소로 인사 관리에 더욱 애를 먹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특히 국내 소부장 업체는 고급 인력이 높은 급여를 주는 외산 장비사로 이동하는 고질적 문제와 함께 업황 악화까지 겹쳐 인력 관리가 만만찮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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