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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벤처캐피털, 기술혁신에 중요…은행위기 때 충격 완화 역할”

은행위기로 투자 어려우면 VC가 대안

VC 투자, OECD 국가에서 5위 수준

서울 여의도 일대 증권가 모습. 연합뉴스




은행 신용대출이 어려워지는 은행위기 상황에서 벤처캐피털(VC)이 대안적 금융 수단으로써 부정적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2010년대 이후 우리나라 VC 수준이 높아진 만큼 1997년과 같은 은행위기가 다시 발생해도 VC가 부정적 역할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10일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은 ‘은행 위기와 벤처캐피털이 기술혁신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기술혁신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 벤처캐피털 역할이 중요하며 특히 은행 신용경색 또는 은행위기 시 벤처캐피털이 대체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위기는 한 국가의 은행 부문이 많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경험하고 갑작스럽고 심각한 수준의 은행 계좌인출이 발생하며 기업과 금융기관의 채무불이행이 급증하는 시기다. 우리나라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은행위기도 함께 겪은 바 있다.



은행위기 상황에서는 연구개발(R&D) 자금조달이 어렵기 때문에 금융시장 의존도가 높은 산업일수록 기술혁신이 이뤄지지 않게 된다. 이때 VC와 같은 대안적 금융수단 역할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VC 투자자들은 금융적인 자원뿐만 아니라 사업적 네트워크, 경영·기술적 컨설팅, 모니터링, 멘토링 등 비금융적 자원을 제공하면서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비효율을 완화하는 특성을 가진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이 1980~2012년 31개국 제조업체의 패널 데이터를 기초로 실증분석한 결과 외부 금융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일수록 은행위기가 발생했을 때 혁신 활동이 위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은행 위기에서 부정적 영향은 벤처캐피털이 발달한 곳일수록 완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한 국가의 벤처캐피털 지수가 7점 만점에서 평균 3.786점보다 1.458점 이상 높으면 은행 위기 상황에서 특허 등록 수에 대한 부정적 충격이 완전히 상쇄됐다.

VC가 은행위기에서 대안적 금융수단 역할을 하는 효과는 지적재산권 제도와 민주주의적 정치제도가 확립된 나라일수록 크다는 결론이다. 우리나라 VC 투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미국, 이스라엘, 캐나다, 영국에 이어 5위 수준으로 성장했다. 성원 한은 미시제도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연구분석기간인 1980~2012년엔 한국의 VC 수준이 평균보다 낮았지만 현재는 OECD 국가 중 5위로 평균보다 높다”라며 “VC가 대안적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지는 따로 분석해봐야겠지만 과거보단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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