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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카카오엔터 "SM 인수, 필요한 모든 방안 강구"

"하이브가 공정한 계약 왜곡"

김성수 대표 강경대응 선언

대항 공개매수·블록딜 시사

하이브선 "경영참여냐" 반발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인수를 놓고 그동안 신중한 입장을 보여오던 카카오(035720)가 “필요한 모든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하겠다”고 밝히며 하이브(352820)에 강경한 대응을 선언했다. 금융투자 업계는 카카오가 하이브에 대항한 공개매수나 블록딜(대량 매매) 등을 통한 지분 인수 등을 추진할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하이브도 “경영 참여 선언인지 입장을 밝히라”며 맞섰다.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 대표는 27일 “현재 상황을 더 지켜볼 수 없다. 전략을 전면 수정해 필요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하이브를 향해 강경 맞대응을 선언했다. 김 대표는 “하이브가 카카오·SM엔터 간 공정한 계약을 왜곡하고 있다”면서 “하이브 측에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의 이날 발언은 SM엔터 지분 공개매수 마감 시한을 이틀 앞두고 주가 저지선을 강하게 구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SM엔터 경영권 분쟁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하이브가 추진해왔던 공개매수는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SM엔터 이사회는 이달 초 카카오를 상대로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총 9.05%의 지분을 확보하는 카카오는 SM엔터와 손잡고 다양한 사업에서 시너지를 발휘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하이브가 이에 맞서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 측 지분 14.8%를 인수하고 추가로 25%를 공개매수하면서 기존 SM엔터·카카오 연합과 경영권을 놓고 일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이 전 총괄은 카카오에 대한 3자 유상증자를 막아 달라며 법원에 가처분도 신청해둔 상태다.

현재 하이브는 삼성증권을 통해 SM엔터 주식을 주당 12만 원에 공개매수하고 있다. 이달 10일부터 진행된 공개매수 절차는 다음 달 1일 종료된다. 문제는 최근 주가가 지속적으로 12만 원을 넘기면서 사실상 공개매수에 응한 주주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SM엔터 주가는 이날 12만 300원에 마감했다. SM엔터도 같은 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총 635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가로 강행하겠다고 밝히면서 하이브의 공개매수 전략에 재차 제동을 걸었다.



카카오 측이 전면전을 시사한 만큼 시장에서는 그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하이브가 제안한 지분 공개매수에 카카오 측이 더 높은 가격으로 대항 공개매수하는 방법이 거론된다.

다른 SM엔터 주주들의 지분을 블록딜 형태로 매입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SM엔터 주요 주주로는 컴투스(4.2%), KB자산운용(3.8%) 등이 포진하고 있다.

카카오엔터가 최근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에서 1조 1500억 원이 넘는 투자금을 유치한 만큼 실탄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총 8795억 원은 지난주 카카오엔터 측에 납입 완료됐다.

하이브도 카카오엔터의 여론전에 “모호한 입장을 지속하는 대신 적극적인 경영 참여를 하겠다는 선언인지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법원이 SM엔터의 3자 배정 유증 금지 가처분 여부를 판단할 때 이번 사안을 경영권 분쟁으로 보면 가처분 인용이 수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브는 그러면서 “기존 SM엔터 경영진이 카카오에 추가로 부여한 신주·전환사채 우선협상권은 매우 이례적인 특혜”라며 “카카오엔터 임원을 이사회의 비상무이사로 선임하면 사실상 카카오 측이 유통 조직을 총괄하게 돼 SM 아티스트 협상력을 제약하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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