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이 행성은 거대한 우주 공간 속 그야 말로 먼지보다 작은 티끌 만한 존재입니다. 우주란 행성, 은하계뿐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아우르는 전체적인 의미를 갖습니다.
그렇다면 이 우주는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물리적인 모든 현상과 사물은 시작과 끝이 있듯이 우주 역시 시작이 있었죠.
무한한 우주 시작은 137억년전 먼지보다도 작은 점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우주의 역사를 대략 137억년 정도로 봅니다. 137억년 전 당시는 그야 말로 무(無)의 상태였죠. 시간도 공간도 없이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대폭발’이 일어납니다. 먼지보다도 작은 점으로 시작한 이 대폭발은 바로 많이 들어본 ‘빅뱅’이란 단어로 함축해 얘기하죠. 이 같은 빅뱅 이론은 우주가 한 점에서 시작해 계속 팽창하면서 현재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빅뱅이 시작된 시점을 ‘태초’라고 말합니다. 이 태초를 바탕으로 과학자들은 어떻게 우주가 진화해왔고, 또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고 있습니다.
현재 과학자들이 풀고 싶어하는 미스터리 가운데 하나가 빅뱅 이전이에요. 아직은 태초 이전, 즉 빅뱅 이전은 어떠했는지 설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과학자들은 빅뱅 이전의 우주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는 잠정적인 결론을 내립니다.
그 이유에 대해 금세기 최고의 물리학자로 꼽히는 고(故) 스티븐 호킹 박사는 ‘무경계 우주론’을 통해 이를 설명했죠. 호킹 박사는 “빅뱅이 발생하기 전을 묻는다는 것은 지구 북극에서 북쪽으로 1km 가면 어디냐고 묻는 것과 같다. 지구 북극에 도달하면 더 이상 북쪽으로 갈 수 없는 끝의 지점이다”면서 “빅뱅도 마찬가지로 공간의 시작이면서 시간의 시작인데 태초로 거슬러 올라가면 태조 이전에 공간과 시간은 존재하지 않으며 미래만 존재할 뿐이다”고 빅뱅 이전을 해석했습니다.
천주교 사제가 제기했던 빅뱅이론, 과학계에선 외면 당해
빅뱅 이론이 나온지는 100년 전 쯤입니다. 1927년 벨기에의 천문학자 조르주 르메트르는 ‘팽창 우주론’을 제시했고, 여기에서 빅뱅 이론이 나왔습니다. 그가 처음 이런 이론을 주장할 당시 빅뱅은 마치 기독교의 구약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신의 천지창조 부분에서 “태초에 하나님(하느님)이 빛이 있으라 하니 빛이 생겨났다”는 구절을 연상케 해 과학계에서는 무시당했었죠.
특히 르메르트는 천문학자이기도 했지만 천주교 사제였던 까닭에 과학계는 종교적 편견을 가질 수밖에 없었고, 이런 그의 이론은 증명할 수 없는 과학계 밖의 영역으로만 취급됐습니다.
그렇다면 우주가 빅뱅으로 탄생했다는 증거는 무엇이고 왜 이 이론이 정설로 자리 잡게 됐는지는 다음 편에서 다루겠습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