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조현준 효성(004800)그룹 회장이 소방관 지원에 의기투합했다.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공무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기업이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최 회장은 14일 정 회장, 조 회장과 함께 울산 북부소방서를 찾아 ‘제1차 다함께 나눔 프로젝트’를 열었다.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 기업 대표 자격으로 소방관들을 찾아 격려와 함께 후원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다.
이번 행사는 정 회장이 지역에서 고생하는 소방관들을 기업이 함께 격려하자는 의미로 처음 제안하고 조 회장이 호응하면서 성사됐다. 여기에 대한상의 ERT 의장인 최 회장이 후방에서 지원하면서 ERT가 함께 참여하는 행사로 기획됐다.
최 회장은 “사업 보국, 일자리 창출이라는 ‘기업가정신’을 실천하자는 의미에서 사회 공헌 활동 나눔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며 “몸을 사리지 않고 고군분투하는 여러분이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이고 진정한 영웅”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선산에 불이 났을 때 5~6시간을 꺼 본 기억이 있는데 상당히 고생했다”면서 “동료 기업인들과 같이 만들어 낸 프로그램에 동참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지난번 저희 울산공장에 화재가 있었는데 한 명의 인명 피해도 없이 모든 분이 혼신의 힘을 다해 불을 진화했다”며 “안전을 몸소 실천하고 책임지는 여러분이야말로 가장 존중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ERT 기업은 이날 행사에서 소방청에 총 55억 원 규모의 후원을 전했다. 현대차(005380)그룹에서는 약 52억 원에 달하는 ‘재난 현장 소방관 회복버스’ 총 8대를 기부하기로 했다. 소방관 회복버스는 산불 등 재난 현장에서 근무하는 소방관들의 휴식과 회복을 위한 전용 차량이다. 이번에 후원하는 회복버스는 현장 소방관들의 요청을 반영해 전국의 소방청 지역 본부에 배정될 예정이다.
효성그룹은 약 3억 원에 달하는 소방관 복지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효성의 지원금은 순직 소방관의 유자녀 장학금, 유가족 힐링캠프, 현직 소방관들의 근무 환경 개선 등에 사용될 계획이다.이번 후원에는 두 그룹 회에 금양그린파워·욱일전설 등 ERT 회원 기업도 기부에 참여했다.
이번에 후원에 참여한 ERT는 시대와 국민이 요구하는 기업의 새로운 역할에 호응하기 위해 대한상의가 마련한 기업들의 모임이다. 대한상의 회원사들은 지난해 5월 기업 선언문을 통해 경제적 가치 제고, 윤리적 가치 제고, 새로운 기업 문화 조성, 친환경 경영,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 등을 실천하기 위해 출범했다. 현재 삼성·SK·현대차·효성을 비롯해 국내 701개 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소방관과 기업인이 함께하는 간담회도 마련됐다. 정 회장은 “소방관 여러분의 의견을 담아 현장 맞춤형으로 제작되는 재난 현장 회복버스가 작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는 “소방공무원을 위해 다양한 복지를 지원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며 “기부해준 재난 회복 차량과 소방관 복지 증진을 위한 지원금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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