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이번엔 중동 더위 잡으러 간다" 글로벌 영토 넓히는 K빙과

빙그레, 수출 1위 '메로나' 앞세워

사우디·이스라엘 시장 선점 나서

롯데제과는 인도에 신공장 설립

솔로몬제도·사모아선 韓빙과 수입

경기도 남양주 빙그레 공장에서 생산 되고 있는 메로나 / 연합뉴스




남미 더위를 식히며 현지 소비자들을 사로잡은 빙그레(005180) ‘메로나’가 이번엔 중동으로 간다. 첫 공략 시장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이다. 인도에선 롯데제과(280360) ‘월드콘’, 베트남에선 ‘붕어싸만코’가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한류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올해 엔데믹 전환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한국 아이스크림 수출이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에 아이스크림 수출을 시작하며 중동시장 개척에 나섰다. 중동 지역은 더운 날씨 탓에 시원한 음식에 대한 수요가 많고, 20대 이하 인구 비중이 40%에 달해 글로벌 빙과 시장의 격전지로 꼽힌다. 특히 전 세계 식음료 시장의 20%를 차지하는 할랄 문화가 자리 잡고 있어 K푸드 글로벌 진출의 관문으로 통한다.



빙그레 중동 개척의 선봉장은 메로나다. 국내 아이스크림 중 가장 먼저 미국 코스트코 전 매장 입점에 성공한 메로나는 빙그레의 전체 아이스크림 제품 중 가장 높은 해외 매출을 올리고 있다. 과일 주스를 얼린 듯한 셔벗에서 벗어나 우유를 섞어 부드러운 식감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2017년부터는 미국 현지 업체와 계약을 맺고 일부 물량을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붕어싸만코'가 현지인에게 인기가 높은 물고기 모양을 내세운 고가 아이스크림으로 자리를 잡으며 현지 편의점 빙과류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미국과 중국, 베트남, 대만에서 중동 지역이 추가되며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수출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 대비 약 40% 증가한 600억 원 안팎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형마트 냉동고에 진열돼 있는 아이스크림 제품들 / 연합뉴스


롯데제과는 수출을 넘어 '월드콘' 등을 현지에서 생산한다. 2017년 인도에서 현지 빙과 1위 업체인 하브모어를 인수한 데 이어 약 700억 원을 투자해 신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 인도 하브모어의 매출은 약 15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밖에 롯데제과는 북미 지역으로 월드콘, 중국에서는 '설레임', 대만 등 중화권으로는 '티코' 등을 주력으로 수출 및 판매하며 해외 매출 규모를 키우고 있다. 김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롯데제과는 그동안 신흥국을 중심으로 인수합병(M&A)을 단행해왔으나, 올해부터는 K푸드와의 시너지를 위해 선진국에서도 M&A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한국의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7760만 달러(약 1026억 원)로 전년 대비 5%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172만 달러로 전체의 28%를 차지했고 이어 필리핀(13%), 캐나다(9%) 등의 순이다. 수출 규모가 커지자 한국이 전 세계 아이스크림 수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1.1%에서 2021년 1.6%까지 확대돼 14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 아이스크림 수출액이 44억 달러에서 45억 달러로 2% 늘어날 때 한국 수출액이 53% 증가한 결과다. 팬데믹 사태가 덮쳤던 2020년 이후 한국의 아이스크림을 새롭게 수입한 국가에는 사모아와 솔로몬 제도, 세이쉘 등도 이름을 올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무엇보다 저가인 현지 아이스크림과 하겐다즈 등 글로벌 브랜드의 중간 틈새시장을 노린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