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 시장을 두고 격돌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스마트홈 글로벌 표준 제정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제품 판매 시장에서는 경쟁자이지만 플랫폼 표준 전쟁에서는 연합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일부터 나흘 동안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리는 글로벌 스마트홈 표준 연합 ‘CSA’ 멤버 미팅에 참여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CSA가 회원사 134곳, 500명 이상의 멤버를 초청해 연다. 스마트홈 구현을 위해 중요한 기술 주제에 대해 비공개로 협의하고 토론하는 자리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10월 CSA가 신규 연결 표준인 ‘매터(MATTER) 1.0’을 발표한 후 처음 열리는 회원사 미팅이다. 참석자들은 매터 1.0 발표 이후 적용 경과를 검토하고 업체별 전략과 업계 협업 모델을 본격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CSA 보드 멤버로 매터 표준 개발 초기부터 참여해왔다. 정재연 삼성전자 디바이스플랫폼센터 부사장은 20일 개회 기조연설에 나서 매터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의 기능과 사물인터넷(IoT) 대중화에 대한 노력을 강조할 계획이다. 정 부사장은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스마트홈을 구현하기 위해 주요 업체 간 업계 표준 협의는 필수”라고 말했다.
CSA 의장사로 참여하고 있는 LG전자도 이 행사에서 글로벌 제조업체 간 협업 방안을 논의한다. 정기현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장(부사장)은 같은 날 기조연설에 나서 회사의 ‘LG 씽큐’의 비전과 매터의 상용화, 향후 시너지 계획 등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LG전자와 삼성전자가 CSA 의장사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표준 논의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며 “한국에서 CSA 회의가 열리는 것은 글로벌 IoT 시장에서의 한국 가전 업체들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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