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상장회사협의회 부설 독립기구인 지배구조자문위원회(자문위)가 DB하이텍(000990)의 물적분할 안건에 찬성하고, 태광산업(003240)의 자기주식 취득 관련한 주주제안 안건에는 반대한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DB하이텍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어 반도체 설계사업(팹리스)을 담당하는 브랜드 사업부를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오는 29일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자문위는 “고객사와의 이해상충 방지 및 파운드리 사업 집중, 팹리스 사업 역량 강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 등 분할의 목적과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물적분할 안건에 찬성한다고 설명했다. 또 자문위는 “분할 신설회사를 상장할 때 존속회사인 모회사의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치도록 하는 정관 규정, 주식매수청구권 등 기존 주주에 대한 보호장치가 마련돼 있다”고 덧붙였다.
태광산업에 대해 자문위는 현금 배당과 자기주식 취득 관련한 주주제안에는 반대하고, 액면분할을 위한 정관 변경 주주제안 안건에는 찬성했다. 자문위는 “자사주 취득·처분을 이사회 검토 및 결의 없이 주주제안으로 주주총회에서 바로 심의하는 것 자체에 대한 법리적 논란이 우려된다”고 했다. 또 배당과 관련해서는 “배당정책의 안정성과 주주의 예측가능성을 높이는 측면에서 1주당 1750원의 이사회안에 찬성한다”며 1주당 1만 원 배당울 요구하는 주주제안에 반대했다. 또 다른 주주제안 안건 중 10분의 1 액면분할안에는 찬성했다. 앞서 태광산업 지분 5.8%를 보유한 2대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에 10분의 1 액면분할과 주당 1만원의 현금배당 및 50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 등을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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