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5세대 이동통신(5G) 28㎓ 주파수 할당 조건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유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SK텔레콤 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기지국 구축을) 어느 정도 진행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올해 5월까지 기지국 1만 5000대를 구축하는 게 주파수 재할당 조건인데, 이를 충족하기가 어려워 보인다는 회사 입장을 유 대표가 밝힌 것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은 28㎓ 주파수 이용 기간을 당초 5년에서 6개월로 단축하고 KT와 LG유플러스에 대해서는 할당을 취소했다. 3사가 5G 서비스 출시 당시 내건 ‘롱텀에볼루션(LTE) 대비 20배 빠른 속도’를 실제 구현하기 위한 기지국 구축 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3사의 이런 5G 홍보를 과대 광고로 문제삼고 제재 절차를 밟는 것과 관련해, 유 대표는 “(20배 빠르다는 내용은) 이론적인 부분에 대해서 말한 것이다”며 “표현을 빨리 시정을 했는데도 과장 광고로 되는 부분은 저희로서는 유감이다”고 말했다.
추가 할당을 논의 중인 3.7~4.0㎓ 가운데 인접 주파수에 대해서는 “할당받으면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겠다”고 답했다. 지난해 초 SK텔레콤은 자사 주파수와 인접한 3.7~3.72㎓ 대역의 추가 할당을 과기정통부에 요청했다. 과기정통부는 추가 할당 여부를 아직 검토 중이다.
5G 중간요금제에 대한 질문에 유 대표는 “적정하게 대응했다”며 “요금을 내리면 수요가 늘어나는 부분이 존재해서 일방적으로 실적에 불리하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주총에서 김용학 전 연세대 총장, 김준모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오혜연 KAIST 전산학부 교수 겸 인공지능연구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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