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의 은행권 위기에 대한 우려가 일정 부분 줄어들면서 국내 양대 증시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이 코스피와 코스닥 상승을 주도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25.72포인트(1.07%) 오른 2434.9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47포인트(0.39%) 오른 2418.69에 출발한 뒤 상승폭을 키워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3233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금융투자가 3089억 원을 사들이면서 기관 매수를 주도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792억 원, 421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은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D램의 공급 부족 현상이 3분기부터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삼성전자(005930)(1.29%), SK하이닉스(000660)(3.39%)가 반등했다. 현대차(005380)(0.57%), 기아(000270)(1.18%), 포스코홀딩스(2.11%)도 강세를 보였다.
미국의 지역은행인 퍼스트시티즌스가 실리콘밸리은행(SVB) 예금 및 대출 전액 인수에 나서면서 시장이 안정세를 되찾는 모습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민감주·금융주·IT주가 상승을 주도하면서 다수 종목으로 온기가 확산됐다”며 “주식시장의 추세 전환 판단은 아직 이른 시점이며 그 판단의 힌트는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실적에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5.82포인트(0.70%) 오른 833.51에 장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3.38포인트(0.41%) 오른 831.07에 출발한 뒤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상승폭을 키워갔다.
코스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1054억 원, 492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1386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은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2차전지 관련주인 에코프로비엠(247540)(-0.88%), 에코프로(086520)(-1.25%), 엘앤에프(066970)(-2.69%)가 모두 약세였다. 이날 셀트리온(068270) 주주총회가 끝난 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7.63%), 셀트리온제약(068760)(-12.20%)이 급락했다.
디스플레이 관련주들이 지수의 낙폭을 줄이고 오히려 상승하게 한 배경이었다. LG디스플레이가 LG전자에게 1조 원을 차입하기로 하면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업계에 대규모 투자가 진행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인 야스(255440)와 선익시스템(171090)이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으며 HB테크놀러지(078150)(16.04%) 등 다른 소재·부품·장비 종목 역시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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