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한 외국인투자기업(외투기업)의 10곳 중 6곳은 한국 투자를 지금보다 더 늘릴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오준석 숙명여대 교수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공동으로 국내 외투기업 95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외투기업의 투자 결정 요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외투기업의 64.2%는 한국에 대한 증액 투자 의사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매우 그렇다 25.3%, 그렇다 38.9%)’고 답했다.
한국 투자의 전반적인 만족도에 대한 물음에는 89.1%가 ‘만족한다’고 했다. 특히 ‘한국 진출을 고려하는 기업에 긍정적으로 조언하겠다’는 응답도 71.4%에 달했다.
오 교수는 “우리나라 투자 환경이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라며 “보다 공격적으로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전략 수립과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투기업들은 한국 투자 결정 시 고려한 요인으로 시장 성장의 잠재력(55.1%), 투자 인센티브(53.9%), 내수 시장 진출(49.4%), 우수 인력 확보(44.9%) 등을 꼽았다. 이들이 한국 투자 시 고려하는 정부 정책 요인으로는 ‘투자 인센티브 매력도(68.8%)’ ‘규제 애로 여부(64.5%)’ ‘행정·규제 관련 정보 취득의 편의성(61.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외투기업들은 현금 지원 또는 조세 감면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한국의 투자 인센티브 제도가 개선되기를 바랐다. 이들은 필요한 정책으로 ‘현금 지원 요건 강화(69.1%)’와 ‘조세 감면 강화(69.1%)’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이어 ‘펀드 등을 통한 금융 조달 지원 강화(57.4%)’ ‘입지 지원 확대(47.9%)’ 등 순으로 응답했다.
이상헌 대한상의 규제혁신팀장은 “공급망 재편, 중국 제조업 이탈 등에 따른 글로벌 투자 환경의 변화를 투자 유치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인식해야 한다”며 “투자 촉진을 위해 인센티브제도 개선뿐만 아니라 행정 인프라, 투자 지원 서비스 등 투자 유치 지원 시스템 전반을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