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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부터 매출 100억弗 회복"…D램 바닥론 더 뚜렷해진다

◆옴디아도 "반도체 반등 시작"

감산 여파로 수요처 '업턴' 채비

1분기 96억弗서 4.4% 상승 전망

퀄컴·인텔 등 주요 기업 주가도↑

"하반기 업황 개선 기대감 더 커져"

공사가 진행 중인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일대 모습. 연합뉴스




불황에 빠진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올 1분기 바닥을 치고 2분기부터 반등을 시작할 것이라는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의 전망이 또다시 나왔다. 미국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최근 사상 최악의 실적을 발표하고도 수요 회복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하는 등 반도체 업계에 ‘바닥론’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2일 서울경제신문이 입수한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의 최근 D램 시장 분석 자료에 따르면 1분기 시장 규모(합산 매출)는 96억 7000만 달러로 바닥을 찍은 뒤 2분기 100억 9600만 달러로 4.4%(4억 2600만 달러) 상승하면서 100억 달러 선에 다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3분기 113억 600만 달러, 4분기 132억 5000만 달러 등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옴디아는 내다봤다. 연간 실적으로는 443억 2200만 달러로 전년(793억 3300만 달러) 대비 크게 낮아졌지만 흐름으로 보면 하락을 멈추고 반등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2024년에는 연간 511억 1800만 달러로 올해 대비 15.3%(67억 9600만 달러) 오르면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주요 고객사들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주문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요 D램 기업들의 감산으로 가격 반등 기대감이 커지면서 각 수요처들이 선제적 ‘업턴(상승 국면)’ 대비에 나선다는 뜻이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 반등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주문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D램 수요는 신규 서버 교체 시기와 맞물려 최신 제품인 DDR5를 중심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차량용 D램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옴디아는 서버 등 데이터처리용 D램 시장 규모가 1분기 47억 300만 달러로 저점을 찍은 뒤 4분기 65억 1600만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차량용 D램의 경우 올해 38억 5200만 달러로 예상돼 지난해(34억 700만 달러) 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모바일용 D램 또한 1분기에 20억 9300만 달러까지 떨어진 후 지속 상승해 4분기에는 28억 1600만 달러, 내년 4분기에는 35억 7200만 달러까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의 이 같은 기대감은 증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D램 3위 업체인 미국의 마이크론이 최근 사상 최악의 분기 실적을 기록하고도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마이크론은 지난달 28일 2분기(지난해 12월~올 2월) 실적 발표에서 23억 30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 부진에도 주가는 7% 이상 올랐다. 이 같은 영업 부진이 오히려 향후 업황 반등의 기대감을 키운 결과다. 특히 엔비디아·퀄컴·인텔 등 미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주가가 크게 뛰면서 ‘바닥론’에 힘을 보탰다. 미국 반도체주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최근 사흘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해 4월 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D램 업계 1위인 삼성전자(005930)의 주가도 최근 외국인투자가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6만 4000원까지 올랐다. SK하이닉스(000660)도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달 29일 주주총회에서 “공급 측면에서 메모리 업체들의 공급량 조절 효과가 하반기부터 가시화되고 고객 재고도 점차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각 기업의 올해 전체 성적으로 본다면 여전히 예년 대비 우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전반적인 흐름이 상승으로 바뀌려는 조짐이 다수 나타나고 있다”며 “하반기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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