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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미래에셋자산운용, 1000억 원 회사채 수요예측 '완판'

AA 우량채 불구 지난해 미매각

'AA-' HL만도는 1조 '뭉칫돈' 모아





국내 최대 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000억 원 규모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3배 가까운 자금을 모으며 지난해의 미매각 아픔을 씻었다. 하지만 같은 날 회사채 1500억 원의 수요예측을 진행한 HL만도가 1조 원 넘는 ‘뭉칫돈’을 낮은 금리로 받은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날 수요예측에서 3년물(700억 원)에 2200억 원, 5년물(300억 원)에 500억 원 등 총 270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주문 물량을 넉넉히 받은 덕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오는 28일 최대 2000억 원까지 증액해 발행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개별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30~30bp(1bp는 0.01%포인트)를 가산한 금리를 희망했는데 3년물 5bp, 5년물 10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시장이 평가한 회사채 가격보다 더 높은 금리로 조달 조건을 이뤘다는 의미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신용등급이 ‘AA’으로 우수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요가 높지 않다는 뜻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보다 신용등급이 한 단계 더 낮은 ‘AA-’급 HL만도의 수요예측 결과와 비교하면 금융업에 대한 투자자 심리 위축이 더욱 두드러진다. 자동자 부품 전문 회사 HL만도는 이날 3년물(1000억 원)에 1조 150억 원, 5년물(500억 원)에 4700억 원 등 총 1조 485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3년물과 5년물 각각 -5bp, -23bp에 모집 물량을 채우며 모든 종목에서 ‘언더 발행(민평금리보다 낮게 발행하는 것)’에 성공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공모채 발행은 지난해 2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당시 2000억 원을 조달하려 했지만 수요예측에서 절반 가까운 물량이 미매각됐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발표 및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조기 긴축 가능성 등으로 금리 상승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이번 회사채 발행은 오는 5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지난해 말과 올 초 6%대 높은 금리로 빌린 기업어음(CP) 등 총 1000억 원 규모 채무를 상환하기 위해서다. 최종 조달 금리는 4.2%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여 일부 CP 이자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미래에셋금융그룹 지분도. 자료=나이스신용평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997년 국내 최초의 전문 자산운용회사인 미래에셋투자자문으로 설립됐다. 2006년 미래에셋투자신탁운용, 2012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을 흡수합병하며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국내 최초로 뮤추얼펀드(투자자들에게 모집한 자금으로 투자 회사를 설립해 주식이나 채권 등의 자산에 투자한 후 이익을 분배하는 투자 신탁)를 출시하는 등 최상위권의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말 운용자산(AUM) 규모는 135조 원에 달한다. 최대주주는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으로 60.1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규희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운용중인 AUM 규모가 크고, 이에 따라 수수료수익 중심의 안정적 수익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며 “2022년 이후 성과보수 축소, 고유재산 투자성과 부진 등으로 영업이익 규모가 감소하고 있으나 최상위권의 시장지위와 낮은 고정비 부담을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 우수한 영업실적 시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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