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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스트리트] 1위만 살아남는다…공유 오피스, 적자에도 지점 확대 '치킨게임'

패스트파이브·스파크플러스

도심·강남 등에 꾸준히 입점

'규모의 경제'가 핵심 승부처





패스트파이브와 스파크플러스가 국내 공유 오피스 산업 선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패스트파이브는 시리즈D까지 투자 유치를 받고 수도권 각지에 지점을 열며 업계 선두를 달렸지만, 최근 영업손실 폭이 커지면서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주춤한 모양새다. 반면 추격자 입장이었던 스파크플러스는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서울 각지 대표 랜드마크에 입점하면서 약진하고 있다. 공유 오피스 산업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생존이 가능한 만큼 업계 선두를 다투는 두 기업 간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패스트파이브는 지난해 9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39억 원 영업손실)에 비해 적자 폭이 3배 가까이 커졌다. 같은 기간 매출은 830억 원에서 1186억 원으로 늘어났지만 영업손실이 누적되면서 올 초 권고 사직을 단행하기도 했다. 패스트파이브 관계자는 “인력 감축은 전체 직원의 10% 수준에서 이뤄졌고 업계 내 투자 위축 등 불경기를 미리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었다”며 “영업손실의 경우 매출액 대비 비중으로 봤을 때에는 전년 대비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경쟁자인 스파크플러스는 실적면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스파크플러스는 2021년까지 꾸준히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2억 원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매출액 또한 2021년 436억 원에서 2022년 633억 원으로 45.2% 늘어났다. 특히 도심권역(CBD)·강남권역(GBD)·여의도권역(YBD) 등 서울 주요 권역 내 랜드마크 빌딩에 입점하며 지점 고급·대형화에 나서고 있다. 스파크플러스는 현재 광화문 디타워와 여의도 파크원을 임차 중이며 올해 강남 코엑스 지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공유 오피스 사업은 초기 손실을 감수하고 지점을 늘려 이용자를 최대한 많이 유치한 뒤 장기간 생존해야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사업 특성을 갖고 있다. 지점을 열 때마다 인테리어·오피스 집기 등을 구입하는 초기 비용이 크게 발생하기 때문에 지점 수가 많으면 대량 구매를 통해 비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점 간 이용권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면 이용자 추가 유입도 쉬워진다.상업용 부동산 전문가인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비용 절감이나 수익 실현 측면에서 대형화는 중요하다”며 “쿠팡이 과거 적자를 감수하고 몸집 불리기에 나선 것처럼 두 업체도 당분간 출혈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패스트파이브와 스파크플러스는 수 년간 적자에 시달려 왔지만 지속적으로 신규 지점을 열고 있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공유 오피스 업체는 쿠팡이나 배달의민족처럼 규모를 끝없이 키우려 할 것”이라며 “규모 확대는 후속 투자 유치를 위해서도, 부가 사업 추진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재와 같은 사업모델(BM)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임 교수는 “공간을 임차한 뒤 다시 임대를 놓아 수익을 얻는 방식으로는 수익화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언제든 후발 업체가 생길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작은 공간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있어온 만큼 공유 오피스 BM은 앞으로도 작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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