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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룩은 가성비 먼저" 다시 웃는 SPA

고물가에 저렴한 티셔츠 등 인기

에잇세컨즈 10년만에 흑자 달성

이랜드 스파오 매출 5000억 목표

반응생산으로 효율 높여 가격 '뚝'

고가패션 고객 이탈로 성장 주춤

건기식·항공예약 등 사업 다각화





가성비를 내세운 제조·유통 일괄(SPA) 패션이 미소를 짓고 있다. 대량 소비를 조장해 환경 오염을 유발한다는 이미지에 한때 매출이 내리막을 걸었지만, 고물가에 소비자들이 다시 가격을 중요시하면서 SPA 브랜드의 '1만 원대 티셔츠' 등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어서다. 반면 보복소비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고가패션은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이에 이들은 화장품부터 항공권 예약 서비스까지 사업을 다각화하며 반등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028260) 패션 '에잇세컨즈'는 2012년 론칭 후 10년 만인 지난해 첫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한 뒤 올 1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갔다.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이대로라면 올해 4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4000억 원을 돌파한 이랜드 '스파오'는 올해 목표를 5000억 원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 스파오 성인 매장 수를 연내 100개에서 130개로, 스파오 키즈는 30개에서 60개로 늘릴 계획이다. '탑텐' 매출도 2021년 5850억 원에서 지난해 7800억 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자라'도 5107억 원에서 5552억 원으로 성장했다. 이들은 1분기 매출을 별도로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작년보다 더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SPA 패션 약진의 배경에는 고물가가 있다. 소비 여력이 떨어진 가운데 원단부터 단추까지 각종 원부자잿값이 상승하며 옷 가격이 비싸지자 백화점 대신 SPA 브랜드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랜드 스파오의 경우 이틀간 국내에서 생산한 물량을 거점 매장에서 판매한 뒤 반응이 좋으면 베트남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는 ‘반응 생산’으로 효율성을 높여 반팔 티셔츠는 1만 9000원, 면바지는 4만 9990원대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우터나 가방 등 메인 아이템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 대신 일상복은 가성비를 따지는 현상이 SPA 패션 부활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고가패션은 올해 들어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해외여행길이 막히며 주머니가 두둑해진 20~30대를 해외 패션으로 공략했지만, 엔데믹에 이탈 고객이 가속화된 영향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03억 원으로 69% 감소했다. 매출은 11.4% 줄어든 3122억 원에 그쳤다. 자체 패션 매출신장세가 20%대에서 10%대로 꺾인데다 '셀린느' 등 일부 브랜드와의 계약이 종료된 여파다. 타임·마인·시스템 3대 여성복으로 고객 충성도가 높은 한섬(020000)도 1분기 매출신장률이 3.7%에 그쳤다. 삼성물산 패션은 '톰브라운' 등 일부 해외 패션 역신장에도 불구하고 중가 패션인 '빈폴' 성장에 매출이 11% 늘었다.

고가 패션을 다루는 기업들은 서둘러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들 때까지 패션만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한섬은 자체 화장품 브랜드 '오에라'에서 남성 라인을 선일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라이프스타일숍 자주를 통해 이너뷰티 제품을 출시하는 등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키우고 있다. LF는 올해 초 항공권 예약 전문 업체인 와이페이모어와 연계해 자사몰에서 항공권 계약 서비스를 론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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