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전환(DT)에 속도를 내고 있는 한샘(009240)이 올 4분기 ‘통합한샘몰’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선보인다. 소비자가 있는 장소를 GPS로 분석해 인근 한샘 매장, 재고 정보. 상담 예약까지 원스톱으로 연결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융합을 극대화 할 계획이다.
박해웅 한샘 부사장은 21일 “한샘의 디지털 전환은 이제 시작 단계”라며 “올 4분기에 새로운 기능을 입힌 온라인몰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 부사장은 LG전자, 배달앱 ‘요기요’ 등을 거쳐 한샘에 합류한 플랫폼 전문가로 현재는 한샘의 DT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지난해 한샘을 인수한 이후 ‘리빙테크’라는 슬로건과 함께 줄곧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DT 작업의 총 지휘자 격이다.
한샘이 DT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는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비 문화가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고 있어 오프라인 중심의 한샘도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주택경기 침체로 실적이 쪼그라든 가운데 업무나 영업 방식도 기존과 달라져야 한다는 절박감 또한 DT에 힘을 쏟는 이유다. 올 2월 선보인 통합한샘몰이 시작이다. 봄철 리모델링 수요를 겨냥해 리모델링 콘텐츠에 집중했고 올 가을에는 가구 부문에 집중할 계획이다. 박 부사장은 “올 4분기 출시할 업그레이드 버전은 가구 부문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 간 고객 경험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옴니채널’ 콘셉트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고객이 온라인몰에서 살펴본 가구를 장바구니에 담아두면, 가까운 매장 위치를 알려주고 재고 정보도 함께 제공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오프라인 매장의 영업사원 상담 예약까지 이어지게 하는 기능도 덧붙일 생각이다. 박 부사장은 “가구업계에는 기존에는 없던 방식”이라며 “업계에 신선한 자극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DT의 최종 목표인 실적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까. 한샘측은 새로운 도전에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아무 정보 없이 고객에게 접근해 무작정 영업을 시작하는 것보다 온라인에서 남겨진 기록을 토대로 영업을 진행하는 것은 결과에서도 큰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 실제 올해 온라인몰을 통한 판매 상품의 객단가는 기존 대비 수 배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전해진다. 박 부사장은 “내년까지 온라인 부문에서 눈에 띄는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면서 “궁극적으로 고객의 경험을 바꾸고 매출 측면에서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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