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50년 이상 미용 봉사를 해온 문순애(사진)씨가 KT 희망나눔인상을 받았다. 희망나눔인상은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이 아름다운 사회 가치를 만드는 데 기여한 사람이나 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30일 희망나눔재단에 따르면 제주 동문시장 ‘옥천미용실’의 62년차 미용사인 문씨는 1970년대부터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미용 봉사를 해왔다. 문씨는 “교통편이 좋지 않았던 제주에서 왕복 5시간이 넘는 거리에 사는 노인들을 찾아가 머리를 잘라주는 것이 일상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스스로가 어려운 형편 탓에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돈을 벌기 위해 미용을 배운 만큼, 이를 통해 어려운 형편에 놓인 또 다른 사람들도 돕겠다는 생각으로 봉사에 임하고 있다.
문씨의 옥천미용실은 커트가 5000원, 파마가 2만 원으로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그럼에도 돈을 내지 못하는 이웃을 위해 문씨는 받지 못할 생각으로 외상값을 올려놓고는 한다고 했다. 미용 봉사와 별개로 제주도 내 보육원과 양로원에 지금까지 약 1억 원 규모의 위문품을 전달했고 편부모 가정과 자매결연을 맺어 후원도 하고 있다. 이런 선행에 도지사,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은 바 있다.
문씨는 “봉사는 내게 보약이자 곧 행복이다”며 “배운 미용 기술을 통해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기분 좋고 보람차다”고 말했다. 그는 “미용 일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한 만큼 사는 동안 힘 닿는 데까지 미용과 봉사 모두 이어갈 예정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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