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000150)그룹의 수소연료전지 계열사 두산퓨얼셀(336260)이 회사채 400억 원 조달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며 시장이 평가한 금리보다 싸게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 BBB급의 두산퓨얼셀은 이날 1년6개월물(200억 원)에 190억 원, 2년물(200억 원)에 690억 원 등 총 88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앞서 두산퓨얼셀은 희망 금리로 개별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30~30bp(1bp는 0.01%포인트)를 가산한 금리를 제시했다. 그 결과 1년6개월물은 -23bp에서 마지막 물량이 채워졌고 2년물은 -110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시장이 평가하는 두산퓨얼셀 회사채 가격보다 비싸게 사려는 투자자가 많았다는 의미다.
1년6개월에서 미매각이 10억 원 발생했지만 투자 수요가 높은만큼 추가청약 등을 통해 무난히 물량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퓨얼셀은 수요예측 흥행으로 최대 800억 원까지 증액하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조달 자금으로는 오는 9월 만기가 돌아오는 750억 원 규모 회사채를 차환할 예정이다.
두산퓨얼셀의 수요예측 흥행은 BBB급으로서 높은 금리 덕분으로 분석된다. 두산퓨얼셀의 1년6개월물과 2년물 민평금리는 19일 기준 각각 6.53%, 7.777%다. 비우량채임에도 불구하고 두산그룹의 계열 지원성을 고려하면 원금 손실 위험이 극히 낮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퓨얼셀은 2019년 두산의 연료전지 사업부문에서 인적분할돼 설립됐다. 발전용 연료전지 제조 및 장기 유지·보수 서비스 제공이 주요 사업이다. 올 1분기 말 기준 두산에너빌리티가 최대주주로 34.8%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최영록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의 높은 성장세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품목특성상 정부 에너지정책 변화나 신기술 개발 등으로 사업기반 및 사업경쟁력이 크게 변동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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