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무인 경량형 항공기 제조 및 개발 기업인 베셀(177350)에어로스페이스가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IPO)에 나섰다. 최근 미래 교통 수단으로 주목받는 도심항공교통(UAM) 시장의 성장이 기대되자 관련 사업 확장에 나선 기업들이 투자를 검토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28일 베셀에어로스페이스는 주관사 삼정KPMG를 통해 신주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베셀에어로스페이스의 최대주주는 창업주인 서기만 회장으로 지난해 말 기준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 희망 기업가치는 최대 2000억 원 이상이 거론되며 신주 투자 유치 규모는 200억 원이다. 관계사인 ㈜베셀이 보유한 구주 지분(33%) 일부 매각도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베셀에어로스페이스는 유인항공기 제조 사업을 시작해 드론을 포함한 무인항공기를 개발 및 제조하는 항공기 제조 전문 기업이다. 2019년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 생산 기업인 코스닥 상장사 베셀의 항공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설립됐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매출 23억 원에 영업손실 상태다.
베셀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민간 기업 가운데 최초로 2인승 경량 항공기 모델인 KLA-100을 개발했으며 2019년 KAIST에 이를 첫 납품하는 성과를 거뒀다. 정부 인증 UAM 기체로 개발 중인 자율비행 개인항공기(OPPAV) 시제기와 100% 전기동력 항공기인 KLA-100E, 2인승 경량 항공기 신모델인 KLA-200을 개발 중이다.
다양한 민관 합작 사업도 추진 중이다. 올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관하는 수직이착륙 1인승 비행 시제기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현대자동차·한국항공우주산업 등과 손잡았다.
베셀에어로스페이스는 2021년 기업공개(IPO)를 계획하면서 200억 원 규모의 신주 투자 유치 작업을 진행했다. 다만 당시 투자자들과 기업가치 눈높이에 대한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자금 유치가 무산됐고 IPO 일정도 미뤄졌다.
베셀에어로스페이스는 UAM 시장의 성장세에 따라 최근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작업에 본격 돌입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국토교통부가 올해 5월 도심항공교통 실증 노선을 확정하고 2025년 말을 목표로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국토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에 따르면 전 세계 UAM 시장 규모는 초기 상용화 시점인 2025년 109억 달러(약 14조 원)에서 2040년 6090억 달러(약 800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국내 UAM 시장은 2040년 약 13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한화시스템과 현대차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UAM 시장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며 “관련 사업에 관심을 둔 일부 기업들이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