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의 아동용 메타버스(디지털 가상세계) ‘키즈토피아’가 연내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 LG유플러스는 시장 공략을 위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 가상 캐릭터(NPC)가 챗GPT처럼 능숙한 영어 대화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키즈토피아의 영어 버전 서비스를 이달 19일 신규 출시해 연내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25일 밝혔다. 미국·캐나다 등 북미와 말레이시아에서 우선 서비스하고 역시 연내에 일본·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싱가포르·미얀마·필리핀 등 아시아, 오세아니아, 남미, 유럽으로 확장한다.
LG유플러스는 영어 버전 출시에 더해 생성형 AI 도입을 통한 서비스 고도화에도 나섰다. 생성형 AI는 글, 그림, 소리 등 데이터를 학습한 후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차세대 AI로 최근 챗GPT를 계기로 널리 쓰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LG그룹의 벤처캐피털(VC) 계열사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투자한 미국 AI기업 ‘인월드AI’의 기술을 키즈토피아 영어 버전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키즈토피아 NPC들은 이용자와 영어로 음성 대화를 할 수 있게 됐다. 영어권은 물론 비(非)영어권에서도 영어 교육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LG유플러스는 기대했다. 실제로 23일 LG유플러스가 직접 시연한 키즈토피아에서 NPC ‘유삐’는 ‘낙타는 무엇을 먹어?’라는 이용자의 음성 질문에 “낙타는 초식동물이라 식물을 먹어”라고 답하는 식으로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어갔다. 유삐가 아동 눈높이에 맞는 대화만 한다면, ‘영어선생님’이라는 어른 NPC도 있어서 이용자가 더 전문적인 지식을 학습할 수도 있도록 했다. 한국어 버전에도 비슷한 NPC 기능을 탑재해 고도화하는 중이다.
네이버의 제페토·SK텔레콤의 이프랜드 등 국내외 메타버스 플랫폼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LG유플러스는 2010년 이후 출생한 ‘알파세대’를 겨냥한 교육·놀이 특화 서비스로 승부수를 던졌다. 원선관 LG유플러스 메타버스프로젝트팀장은 “교육 전문업체들과 제휴해 양질의 (유료) 콘텐츠를 제공하는 식의 수익모델을 검토 중이다”며 “아직 메타버스들의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에서 우리는 타깃 고객의 범위를 좁히는 대신 사용성을 높이는 버티컬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전략으로 회사는 직장인용 가상오피스 ‘메타슬랩’도 조만간 출시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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