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금리 인상이 오는 7월 종료되고 내년 상반기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달러화는 하반기 중 대체로 약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30일 한은 외자운용원은 ‘2023년 하반기 글로벌 경제여건 및 국제금융시장 전망’을 통해 “연준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로써 금리 인상 사이클은 종료돼 최종금리는 5.25~5.5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외자운용원은 연준이 올해 말 정책금리 전망 점도표 중간값을 5.6%로 0.50%포인트 상향 조정하는 등 긴축을 계속하겠다는 포워드 가이던스(사전적 정책방향제시)를 강하게 제시했으나 올해 하반기 중 물가 압력이 어느 정도 진정세를 나타내면서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봤다. 누적된 통화정책의 긴축 효과와 공급망 회복, 경기 침체 가능성 등이 물가 진정 전망의 근거다. 물가가 예상보다 높다면 추가 인상할 리스크도 남아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내년 상반기 중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나 구체적 시점은 물가 상승세 둔화 속도에 따라 정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연준 위원들의 정책금리 점도표를 보면 정책금리가 2024년 말 4.6%, 2025년 말 3.4%인 만큼 2024년과 2025년 중 각각 100bp, 125bp의 금리 인하 폭을 예상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올해 하반기 0.25~0.50%포인트 정도 추가 인상한 뒤 연내 금리 인하 없이 당분간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6월 깜짝 빅스텝(0.50%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한 영란은행은 하반기 중 0.50~0.75%포인트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 중국 인민은행은 하반기에도 정책금리와 중기유동성대출(MLF) 금리를 10bp 인하해 경기 부양을 지원할 것으로 봤다. 일본은행은 완화적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으나 수익률곡선관리정책(YCC) 등 정책은 변경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외자운용원은 미국 달러화가 물가 둔화, 금리 인상 종료 등으로 대체로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연준의 정책 경로 불확실성, 주요국 대비 높은 금리 수준,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약세 폭이 제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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