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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블리 “수요 커지는 탈세계화·AI·친환경이 시장 주도” [머니트렌드 2023]

■세션3 ‘하반기 돈 되는 주인공은 누구’

공급망 재편에 2차전지·건설기계·상사株 혜택

AI가 정립한 반도체 방향성…“‘8만 전자’ 무난”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가 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서울경제 머니트렌드 2023' 세션3에서 '하반기 돈 되는 주인공은 누구'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리테일사업부 이사가 하반기에는 구조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로 탈세계화 속 체질 개선에 성공한 기업과 챗GPT, 자율주행 등 인공지능(AI)·친환경 관련주가 탄탄한 성장과 함께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서울경제 머니트렌드 2023’에서 ‘하반기 돈 되는 주인공은 누구’에 대한 강의에 나선 염 이사는 “주가가 급등하기 위해서는 기존 시장이 확장되거나 신사업·신시장 수혜가 반드시 함께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판매 가격이 오르거나 시장이 종목에 부여하는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아져야 하는 등 여러 가지 조건이 필요한데, 그 중 가장 폭발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릴 요인은 결국 수요라고 진단한 것이다.

염승환 이사는 2020년 ‘동학개미 운동’으로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일 때부터 활발히 방송활동을 하며 두터운 팬층을 구축해 ‘염블리(염승환+러블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염 이사는 하반기 세 가지 테마에 주목했다. 우선 탈세계화를 꼽았다. 당초 한국은 중국의 수출 비중이 한때 25%에 달할 만큼 중국 의존도가 높았지만,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공급망이 재편되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기준 19.3%까지 낮아졌다. 반대로 10% 안팎에 머물던 대미 수출비중은 지난해 대중 수출비중과 비슷한 수준인 17.1%까지 상승했다. 염 이사는 2차전지·건설기계·종합상사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수혜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염 이사는 “현대차(005380)가 미국 매출 급증에 힘입어 주가가 오른 것처럼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 아바코(083930), 탑머티리얼(360070)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미국 내 공장 건설이 증가한 만큼 대창단조, 진성티이씨 등 건설기계주와 공급망 자체가 재편되면서 수혜를 볼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LX인터내셔널(001120), 현대글로비스(086280)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글로비스에 대해 추후 자동차 운송뿐 아니라 리튬 트레이딩 등 신사업을 추진 중이라 현대차그룹의 상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두 번째 테마는 AI다. 그는 AI 관련주가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이미 랠리를 펼친 경우가 대다수지만, 추후 시장의 규모를 감안했을 때 여전히 비싸지 않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삼성전자(005930)에 대해 지금까지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인 1.55배를 적용했을 때 적정주가는 7만 9000원으로 ‘8만 전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블데이터레이트(DDR)5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의 수요가 증가하는 등 삼성전자의 시장 자체가 확장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주가가 무리없이 추가 상승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다.

염 이사는 “삼성전자의 방향성이 확실한 것을 고려하면 개인들이 너무 빨리 정리하고 있다”며 “AI에 이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까지 확장이 된다면 10만 원 돌파도 무난하게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염 이사는 HBM 패키징과 관련해 인텍플러스(064290)대덕전자(353200)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염 이사는 자율주행 공급망에 속한 기업들도 추천했다. 대표적인 업종은 전기장비(전장) 관련주다.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차량용 센싱 카메라 탑재 대수가 늘어나는데, 세코닉스(053450)·퓨런티어(370090) 등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휴대폰 사업을 접고 전장 사업에 뛰어든 LG전자와 현대차발 내부 수요가 확보된 현대오토에버(307950)에 대한 관심도 지속할 것을 권했다.

마지막은 친환경이다. 특히 그는 해상풍력 관련주에 주목했다. 초기에는 해상풍력의 발전 단가가 상대적으로 비싸 경쟁력이 떨어졌지만, 가스·석탄 발전보다 단가가 낮아져 시장이 커질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됐다는 것이다. 염 이사는 씨에스베어링(297090), 태웅(044490) 등에 주목했다.

염 이사는 “해상풍력발전기의 타워와 날개를 연결하는 부품(베어링)을 제작하는 기업뿐 아니라 친환경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수요가 증가할 와이엠텍(273640) 등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주가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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