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 추세가 둔화하리라 기대했던 민간 일자리가 시장의 전망을 깨고 지난달 전월 대비 20만 개 이상 늘어나면서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고용 시장이 이 정도로 강하다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가 예상보다 더 높이 오르고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커졌다.
6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66.38포인트(-1.07%) 내린 3만3922.2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35.23포인트(-0.79%) 하락한 4411.5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12.62포인트(-0.82%) 떨어진 1만3679.0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고용정보업체 ADP는 민간부문 취업자 변동수가 5월 27만8000 명에서 6월 49만7000명으로 급등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6월 민간 고용 증가수 전망치는 22만명, 블룸버그의 집계치는 22만5000명으로 각각 전월에 비해 고용 수요가 가라앉을 것이라고 봤지만, 방향과 규모 모두 크게 어긋났다.
공급관리협회(ISM)의 서비스활동지수도 5월 50.3에서 6월 53.9로 상승하면서 금리 인상 전망을 부채질했다. 이 역시 블룸버그의 예측치 51.2를 상회했다. 50을 넘으면 경기가 확장 국면에 있다는 의미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인터뷰에서 “6월에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했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적절한 시기에 연준의 목표인 2%로 되돌아 갈 것인지에 대해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7월 기준금리 인상확률은 전날 90.5%에서 92.4%로 올라갔다.
이같은 분위기에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이날 5.5bp(1bp=0.01%포인트) 올라 5.005%에 거래됐다. 3월 8일 이후 가장 높다. 장중 한때 5.124% 까지 오르며 2006년 이후 최고 수준에 닿기도 했다. 10년물 금리도 9.7bp 올라 4.04%를 기록했다. 이 역시 올 3월 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재 시장은 7일 발표될 미국 고용부의 6월 고용보고서에 주목하고 있다. ADP의 민간 일자리 지표가 변동성이 크다는 평가도 있는 만큼 고용의 추세를 정부 지표를 통해 확인하기 위해서다. 현재 블룸버그 전망치 집계는 6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 변동이 5월 33만9000명에서 6월 22만5000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PL파이낸셜의 제프리로치는 “ADP 보고서와 구인중 일자리 등을 고려하면 정부의 6월 데이터도 고용이 강력하다고 나올 수 있다”며 “만약 6월 고용이 예상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오지 않는다면 연준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는 전날 마이크로블로그 앱인 스레드를 출시했지만 0.81% 하락했다. 항공사 제트블루는 미 동부에서 아메리칸항공과의 합작투자를 끝내고 파트너십을 해제하라는 판결에 항소하지 않기로 하면서 주가가 7.2% 하락했다. 엑손모빌은 2분기 이익 감소로 3.7% 내렸다.
주요 가장 자산도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6% 하락한 3만305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더리움은 1.4% 하락한 1882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날 비트코인은 한 때 기관 투자자의 수요 증가 기대감에 3만1450달러 까지 올라 지난해 6월 이후 최고 수준에 달하기도 했지만 ADP 고용지표 발표 이후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민간 고용 지표가 강한 수준을 보이면서 긴축 우려가 부상했으나 원유재고가 줄었다는 소식에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센트(0.01%) 오른 배럴당 71.8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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