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003850)이 만성질환·항암제 분야 성장에 힘 입어 창사 60년 역사 최초로 반기 매출 4000억 원을 돌파했다. 매년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보령은 당초 세웠던 ‘2026년 1조 원 매출’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연결 기준 보령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4201억 원, 영업이익은 14% 증가한 350억 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매출액은 21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90억 원으로 38% 가량 증가했다. 보령 관계자는 “연 평균 매출액이 16%씩 고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국산 첫 고혈압 치료제인 제15호 신약 ‘카나브(성분명 파마사르탄)’ 제품군은 상반기 69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액은 36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해 올해도 1000억 원 이상의 처방 실적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보령은 카나브를 이상지질혈증·당뇨 복합제로 치료 옵션을 확대하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도입해 카나브의 적응증 확대도 추진 중이다.
항암제 분야도 약진하며 상반기 최초로 1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보령의 항암제 분야 매출은 전년 대비 48% 성장하며 1061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특허가 만료된 제품을 인수하는 LBA 전략을 통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알림타, 젬자 등을 도입하고 항암 보조제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매출이 늘었다. 소세포폐암 신약 젭젤카 등 암종별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전략도 실적 상승의 배경이 됐다.
보령은 신규 복합제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그레이트 카나브’ 전략을 통해 2026년까지 카나브 패밀리 매출 2000억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항암제 뿐만 아니라 당뇨, 정신 질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전략 품목을 육성하기 위한 투자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제약업계 최상위 성장률을 유지하며 꾸준한 외형 성장을 이뤄나갈 것으로 보인다.
장두현(사진) 보령 대표는 “다양한 신제품 개발과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계속 이어가겠다”며 “카나브와 항암제를 필두로 업계 최고 수익성을 갖춘 사업구조를 구축해 매출 1조 원 목표를 조기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