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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北 성장률 -0.2%로 추정…3년 연속 역성장

코로나19 여파에 대북 제재 영향 지속

1인당 GNI 143만원…한국 3.4% 수준

지난해 교역 늘었으나 제재 이전 23%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남측 대성동 마을 태극기와 북측 기정동 마을 인공기가 펄럭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경제가 코로나19 여파와 유엔의 대북 제재가 지속되면서 3년 연속으로 역성장한 것으로 추정됐다. 수력·화력발전과 건설업 등을 중심으로 개선세가 나타났으나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제조업이 크게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 대외교역도 두 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대북 제재 이전의 4분의 1 수준이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1조 36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0.2% 감소했다. 2020년 성장률이 -4.5%로 ‘고난의 행군’ 시절인 1997년(-6.5%) 이후 최악의 성장을 거둔 데 이어 2021년(-0.1%), 2022년(-0.2%)까지 3년 연손 역성장이다.

북한은 2016년까지만 해도 경제가 3.9% 성장했다가 대북 제재가 본격화하면서 2017년(-3.5%), 2018년(-4.1%) 경제가 크게 꺾였다. 2019년(0.4%) 반짝 회복했으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경 봉쇄 등으로 다시 깊은 수렁에 빠진 상태다.

지난해 북한 제조업은 4.6% 감소해 수년째 내림세가 나타나고 있다. 음식료품 및 담배를 중심으로 경공업이 5.0% 증가했으나 중화학공업이 1차 금속제품 부진 영향으로 9.5% 감소했다. 농림어업도 재배업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2.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기사스수도사업은 수력발전과 화력발전이 모두 늘면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광업도 석탄을 중심으로 4.6%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건설이 이뤄지면서 2.2% 증가했고, 서비스업도 운수업에 1.0% 늘어났다.

지난해 북한의 국민총소득(명목 GNI)은 36조 7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4000만 원 늘었다. 우리나라 명목 GNI(2193조 5000억 원)의 1.7% 수준으로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1인당 국민총소득도 143만 원으로 우리나라(4248만 7000원) 3.4% 수준에 그쳤다.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는 15억 9000만 달러로 전년(7억 1000만 달러)보다 122.3%나 증가했다. 수출이 광물성생산품(260.7%) 등을 중심으로 늘면서 1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94% 증가했다. 수입도 플라스틱·고무(170.5%) 등이 증가로 14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126% 늘었다. 다만 대북 제재 이전인 2011~2016년 연평균 교역 규모 대비 23.3% 수준에 그친다.

한은은 1991년부터 매년 관계기관으로부터 북한 경제활동 관련 기초자료를 받아 북한의 성장률을 추정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북한 경제의 개괄적인 생산활동 동향, 산업 구조 변화 등을 파악할 뿐 아니라 남북한 경제력 비교 및 향후 남북 경제통합에 대비한 소요비용 산출에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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