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기술 경쟁 격화에 따른 AI칩 부족 가능성을 언급했다.
MS측은 최근 발간한 연례보고서에서“ AI 칩으로 사용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가 급속히 성장하는 클라우드 사업의 핵심”이라고 언급하며 클라우드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는 위험 요소에 GPU를 추가했다.
MS는 “우리의 데이터센터는 구축할 수 있는 토지와 예측할 수 있는 에너지, 네트워킹 공급 및 서버 이용에 의존한다”며 “여기에는 GPU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MS측의 이 같은 언급은 챗GPT가 촉발한 AI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를 탑재한 제품이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되면서 데이터센터 용량 확대를 위한 AI 칩 확보가 이전보다 더욱 중요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재 전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는 아마존웹서비스가 40%, MS의 애저가 2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구글의 점유율은 8%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세계 AI 칩 시장은 현재 엔비디아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AI칩 공급 보다 수요가 훨씬 많은 상태로, 제품 발주 후 수급까지 최소 석달 이상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쿠다’를 통해 AI칩 시장에서 독과점 사업자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 서비스에 사용되는 GPU 중 80% 가량은 ‘머신러닝’에 활용되는 데, 해당분야에서는 대부분 업체가 엔비디아 GPU를 쓰고 있다.
이떄문에 아마존과 구글 등 여타 업체들은 나머지 20%에 해당하는 인퍼런스용 칩을 자체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퓨리오사AI, 리벨리온, 사피온 등이 AI용 인퍼런스 칩을 제작해 KT 등 국내 주요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