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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유커주 올인'으로 돈 벌때…'2차전지 베팅'한 개미는 손실

■ 8월 순매수 '톱10' 성적표 보니

기관, 경기방어주로 수익률 높여

개미, 삼전·기아·파두서만 이익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주가 지수가 장기간 별다른 급등락 없이 횡보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과 개인 간 수익률이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들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 수혜주를 비롯한 경기방어주를 주로 매수해 수익률를 높인 반면 개인들은 2차전지 등 성장주에 투자를 집중하면서 손실을 키웠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들은 지난달 순매수 금액 규모 상위 10종목 가운데 호텔신라(008770)·아모레퍼시픽(090430)·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018260)SK텔레콤(017670)·CJ(001040)·에코프로(086520) 등 6종목으로 수익을 거뒀다. 특히 기관 투자자는 8월 한 달 간 호텔신라를 평균 8만 6027원에 1992억 원어치, 아모레퍼시픽을 평균 12만 5283원에 1292억 원어치를 순매수해 이달 1일 기준으로 각각 2.53%, 6.40% 수익을 봤다. 이들은 모두 주식시장에서 대표적인 유커 관련주로 꼽힌다. 기관 투자자는 이밖에 삼성SDS를 1382억 원, SK텔레콤을 963억 원, CJ를 775억 원, 에코프로를 854억 원씩 사들여 1일까지 각각 3.73%, 1.74%, 1.71%, 1.35%의 이익을 냈다. SK텔레콤·CJ 등은 경기방어주 성격이 있는 종목들이다. 기관투자자는 KODEX 코스닥150선물, 네이버(NAVER(035420)), 에코프로비엠(247540) 투자과 관련해서는 1.39%, 4.75%, 10.53%씩 손실을 냈다.





이에 반해 개인 투자자들은 8월 순매수 상위 10종목 가운데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LG화학(051910)·삼성SDI(006400)·LG전자(066570)·금양(001570)·포스코퓨처엠(003670)·JYP엔터테인먼트(JYP Ent.(035900)) 등 7종목으로 줄줄이 손해를 봤다. 1일 기준 포스코홀딩스의 주가가 개인 8월 평균 매수가보다 4.01% 내린 것을 비롯해 LG화학(5.79%), 삼성SDI(4.48%), LG전자(2.92%), 금양(10.04%), 포스코퓨처엠(5.62%), JYP엔터테인먼트(11.78%) 등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포스코홀딩스·삼성SDI·금양·포스코퓨처엠 등은 모두 2차전지 테마주로 분류되는 기업들이다. 하반기 들어 2차전지주 주가가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개인들의 투자 성적표도 함께 악화됐다.

개인들이 이익을 본 종목은 삼성전자(005930)·기아(000270)·파두(440110) 등 3종목뿐이었다. 그나마 삼성전자의 경우도 1일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HBM) 제품을 납품한다는 소식에 하루 만에 6.13% 오르면서 수익권으로 돌아섰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화장품 회사들의 실적과 주가가 조만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2차전지 주가는 중국·일본 업체보다 과대평가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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