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LG전자가 콘텐츠·소프트웨어 기업을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와 함께 가전 사업에서 70년 간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이끌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 개막에 앞서 글로벌 미디어·거래선 약 1000명을 대상으로 한 프레스 콘퍼런스 연사로 나섰다. 콘퍼런스 후 조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향후 M&A 계획을 묻는 질문에 “계속 (인수 후보 기업을) 찾고 있다”며 “차들이 이제 소프트웨어와 결합된 기기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적인 부분과 콘텐츠 쪽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VS사업본부의 분사설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조 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에서 “차량에서 모든 걸 가능하게 하겠다”며 ‘알파블(Alpha-able)’이라는 고객 경험 목표를 공개했다.최근 소비자들이 자율주행차를 ‘놀고·머물고·일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으로 인식한다는 점에 착안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는 의미를 담아 만든 조어다.
구체적으로는 롤러블·플렉서블·투명 등 다양한 폼팩터(제품 외형)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바탕으로 한 ‘변형’, 확장현실(XR) 기술과 결합한 ‘탐험’, 디스플레이·좌석 온열 마사지 등을 통한 ‘휴식’ 등 세 가지 테마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실제 제품은 내년 초 미국에서 열리는 CES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조 사장은 “알파블을 구성하는 세 가지 테마가 미래 모빌리티 경험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고객 중심의 혁신 기술, 서비스, 콘텐츠는 이를 현실화하고 LG전자를 돋보이게 하는 차별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의 전장 사업 한 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헝가리 북동부 미슈콜츠시에 2025년까지 연면적 2만 6000㎡ 규모의 신규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유럽 고객사들과 접근성을 높여 현지 시장의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LG마그나는 기존 한국 인천, 중국 난징, 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 공장과 함께 총 4개의 생산 거점을 갖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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