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000150)로보틱스 기업공개(IPO) 흥행 기대감에 목표주가 상향 보고서까지 나오면서 두산 주가가 재차 상승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하루 만에 27%가 올라 3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12일 오전 9시20분 기준 두산은 전 거래일 대비 9300원(6.24%) 오른 15만 8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산우(000155) 19.68%, 두산2우B(000157) 6.62% 상승 중이다. 두산은 지난 11일 27.65% 오른 14만 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률은 2020년 9월 7일(26.85%) 이후 3년여 만의 최고치로 1995년 5월 2일 거래소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상승 금액은 2007년 11월 1일(2만 1303원) 이후 가장 컸다.
두산 주가는 다음 달로 예정된 두산로보틱스 IPO의 흥행 기대감 때문이다. 두산로보틱스에 대해 긍정적 전망도 쏟아지고 있다. 메리츠증권과 DB금융투자·유진투자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 등 이날만 네 곳의 증권사가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의 높은 성장성을 근거로 두산로보틱스가 상장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메리츠증권은 두산로보틱스의 적정 주가를 2만 9000원으로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두산로보틱스의 희망 공모가 범위(2만 1000~2만 6000원) 상단보다 약 11.5% 높은 금액이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한 두산로보틱스의 예상 시가총액은 약 1조 8800억 원에 달한다.
증권가는 두산의 가치를 재산정해야 한다면서 목표가를 새로 내놓고 있다. 대신증권은 두산로보틱스 상장으로 두산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됐다며 기업분석을 새로 시작하고 목표주가를 19만 원으로 제시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의 순자산가치는 5조 1000억 원으로 추정한다"며 "이는 두산 별도 부문의 영업가치(8290억 원)와 지분가치(5조 원), 순차입금(7600억 원) 등을 감안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두산의 지분가치 산출에 반영한 두산로보틱스의 지분가치는 공모가 범위 하단의 기업가치인 1조 3000억 원에 상장 후 두산 지분율인 68.2%를 반영해 9280억 원으로 적용했다"며 "사업별 가치 합산 평가(SOTP) 방식으로 계산해 목표주가를 19만 원으로 산출했다"고 말했다.
두산로보틱스는 15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19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어 21~22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거쳐 10월 초 코스피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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