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이후 일본으로 여행을 가는 한국인이 급증한 가운데 일본 내 ‘혐한' 논란도 부각되고 있다. 특히 최근 일본의 긴자의 유명 백화점 식당에서 한국인에게 일부러 세제를 탄 물을 제공해 ‘혐한’ 논란에 불을 붙였다. ‘혐한 논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등 논란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일본행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일본 정부 관광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올해 1~7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375만5300명에 달했다. 이 기간 일본을 찾은 외국인 1303만2900명 가운데 열 중 셋(28.8%)이 한국이었다. 올해 일본을 찾는 해외 관광객 중 한국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엔 처음으로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이 60만명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 5월 한일 정상회담 이후부터 오염수 방류 논의가 시작됐음에도 일본 관광 인기가 꾸준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일본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 등 현지를 인증한 게시물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일본 여행에 관심 있는 이용자들이 모인 국내 인터넷 카페에서도 전과 다름 없이 ‘초밥 맛집을 추천해 달라’ ‘가성비 좋은 횟집을 찾아 달라’는 등의 정보 공유글도 줄을 잇고 있다.
한국인들이 일본을 찾는 이유로는 ‘높은 가성비’와 가까운 거리를 꼽는다. 마음만 먹으며 당일치기도 가능한 거리인 데다 ‘엔저' 현상은 여전해 경제적 부담이 적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게 여행·숙박 업계 전망이다. 항공권 가격 비교 플랫폼 스카이스캐너에 따르면 올해 9월 여행 계획으로 한국인이 가장 많이 검색한 여행지 1위는 일본 오사카였다. 일본 인기 도시에 후쿠오카·도쿄가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롯데멤버스가 20~50대 이상 소비자 4000명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서도 추석 연휴에 해외여행을 할 예정인 지역 중 응답률 1위가 일본(15.8%)이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급격하게 소비심리가 위축돼 비용이 많이 드는 유럽 등 여행보다는 젊은 층 사이에서는 일본 등 가까운 곳으로의 여행을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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