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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6000억에 제약사업부 매각 추진 [시그널]

LG화학 진단 사업 인수 글랜우드PE 바이오 사업 강화

SK케미칼 판교 사옥 전경. SK케미칼 제공.




SK케미칼(285130)이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에 제약사업부 매각을 추진한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제약 사업부를 글랜우드PE에 약 6000억 원에 매각하기 위해 최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케미칼은 현재 친환경 소재 사업을 하는 그린 케미칼 부문과 제약·백신 사업을 하는 라이프 사이언스 부문 등 크게 2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중 제약 사업부에 해당하는 라이프 사이언스 부문 매각에 나선 것이다.

SK케미칼이 제약 사업 매각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주력인 그린케미칼 사업을 키우기 위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포석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최근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친환경 소재 생산 인프라를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기존 생산라인을 울산 공장 중심에서 중국으로 확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이 같은 계획을 포함해 2025년까지 그린·바이오 소재 분야에 총 1조2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도 밝혀둔 상태다.

한편 글랜우드PE는 9000억 원 규모로 2021년 조성한 2호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모집하는 펀드)를 활용해 인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현재 회계·법률 자문사 등과 함께 실사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연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는 것이 목표다.

글랜우드PE는 올 6월 1500억원에 인수를 결정한 LG화학(051910)의 진단사업부에 더해 SK케미칼 제약사업부까지 품으면 바이오 부문 경쟁력을 한 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랜우드PE는 LG화학 진단사업부 인수 작업도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서 글랜우드PE는 6월 말 투자 기업인 PI첨단소재(178920)를 프랑스 화학기업인 아케마에 1조원에 매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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